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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정차 통과하자 '기습 시위' 예고한 전장연...오늘(19일)부터 새로운 방식으로 시위 시작해
[인사이트] 정봉준 기자 = 서울시가 지난 13일 전장연(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시위로 심각한 열차 지연이 발생한다고 판단될 경우 지하철역에 정차하지 않는, 이른바 '무정차 통과'를 하겠다고 선언했다.
선언 다음 날, 삼각지역에서 시위하는 전장연 시위가 벌어지자 지하철은 진짜로 해당 역을 무정차 통과했다.
예상대로 무정차 통과는 지하철의 혼란을 막아줬고, 시민들도 무정차 통과 제도에 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Twitter 'seoul_metro'
자신들 뜻대로 되지 않아서 성이 난 걸까. 전장연은 시위 일자·시간을 밝히지 않는 '기습 시위'를 선언했고, 오늘(19일) 이전과는 다른 방식으로 시위를 진행했다.
19일 오전 8시 전장연은 1호선 서울시청역에서 집결해 '251일차 전장연 지하철 선전전'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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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는 같은 열차를 타고, 내리는 '탑승 시위'로 진행해...시위 시작 약 8분 전에 동선과 장소를 공개해
이번 시위 장소는 서울교통공사와 서울시의 무정차 조치에 대응하기 위해 오전 7시 50분께 긴급 공지됐다.
전장연은 시위 시작 약 8분 전에 공식 페이스북에 장소와 동선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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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는 서울역을 지나 남영역에서부터 같은 열차를 타고, 내리는 '탑승 시위'로 진행됐다.
이에 따라 문은 제때 닫을 수 없게 됐고, 지하철 시간은 지연되고 말았다.
시위 장소와 동선이 사전에 공지되지 않아 시위를 통제하는 인력은 제때 투입되지 못했고, 시민들은 불편을 겪어야만 했다. 일부 시민은 "이러다가 무슨 일 나는 거 아니냐"는 등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결국 1호선은 운행이 중단됐다. 승객들은 열차에서 내려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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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장연 측은 전날 보도자료를 통해 "전장연은 국가로 인해 장애인이 평생 동안 당해온 차별과 폭력을 압축하는 오세훈 서울시장의 무정차 조치를 규탄하며, 장애인 권리 예산이 보장될 때까지 서울 지하철 곳곳에서 지하철 선전전을 진행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전전 장소가 알려지면 서울시에서 무정차 조치를 취하기에 부득이하게 선전전 장소를 미리 공지하지 않는 것을 양해부탁드린다"고 이번 시위에 관해 설명했다.
전장연은 내년도 예산에 장애인 권리 예산 반영 등을 촉구하며 지난해 12월부터 출근길 지하철 선전전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