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7일(수)

"북한 도발 때마다 北 선전공연한 시민단체, 5년 동안 혈세 72억 받았다"

인사이트북한 영화 '꽃 파는 처녀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대북 지원 단체인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이하 우리민족)'이 북한이 도발할 때마다 북한 선전 공연을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19일 조선일보는 서범수 국민의힘 의원이 입수한 자료에 근거해 해당 단체가 지난해 10월 1억 8000만원을 들인 '평양 탐구 학교' 사업의 하나로 '해설이 있는 NK 콘서트'를 개최했다고 전했다. 


콘서트에서는 '사향가', '꽃 파는 처녀', '경치도 좋지만 살기도 좋네' 등 북한 선전 곡이 전통 악기로 연주됐다. 


당시는 북한이 극초음속 미사일인 '화성-8'과 신형 지대공미사일 '번개-7' 등을 쏘아대던 때였다. 


인사이트평양여행학교 1기 입학생 모집 포스터 / 우리민족 서로돕기 운동 홈페이지


단체 안팎에선 "시기적으로 부적절한 사업"이란 지적이 나왔지만 홍상영 우리민족 사무총장은 해당 매체에 "모두 통일부 허가를 받은 노래였다"고 설명했다. 


우리민족이 '평양여행학교' 사업을 추진한 때는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이 터진 직후인 2020년 9월 말이었다. 


평양을 직접 가지 않더라도 사진을 보거나 북한 바로 알기 강연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방북 체험을 해보자는 취지였다. 


인사이트서해에서 북한군에게 피살된 공무원의 공무원증 / 뉴스1


내부에서는 "우리 국민이 북한군에 살해돼 소각까지 됐는데 평양 여행 사업을 해선 되겠느냐"는 지적도 나왔다고 한다. 


그러나 우리민족은 전국 23개 대학교 커뮤니티에 '어서 와~평양은 처음이지'라는 문구의 홍보물을 올리고 참가자를 모았다. 


홍상영 사무총장은 "평양은 어떻게 가는지 그곳 건축물은 어떤지 배우는 통일 교육을 한 것. 서해 공무원 사건 때문에 중단할 사업이 아니었다"며 "왜 두 건을 연계하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조선중앙통신


매체에 따르면 우리민족은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서울시·LH공사·한국지역난방공사·중소기업은행 등으로부터 후원금과 기부금 등 총 71억 8000만원을 지원받았다.


서범수 의원은 "북한이 핵미사일 위협을 가하는데도 국민 세금으로 서울 한복판에서 김일성·김정일·김정은 3대 세습을 찬양하는 북한 혁명 가곡이 공연됐다는 것은 충격적인 일"이라고 밝혔다. 


이어 "감사와 수사를 통해 혈세가 잘못 쓰이진 않는지 제대로 밝혀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