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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설주의보' 발효된 날 서울교통공사가 전한 공지
[인사이트] 정은영 기자 = 지난 15일 서울 전역에 대설주의보가 발효됐다.
이날 서울교통공사는 공식SNS를 통해 대설주의보와 관련한 공지사항을 게재했다.
서울교통공사는 "현재 서울 전역으로 대설주의보가 발효됐습니다. 이에 RH 시간대 지하철 집중배차를 30분 연장하여 운행하오니 열차 이용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라고 전했다.
안내말씀 드립니다.
— 서울교통공사 SeoulMetro (@seoul_metro) December 15, 2022
현재 서울 전역으로 대설주의보가 발효됐습니다.
이에 RH 시간대 지하철 집중배차를 30분 연장하여 운행하오니 열차 이용에 참고시기 바랍니다.
☃ 집중배차 시간대 조정
- 12.15.(목) 퇴근시간대 18시~20시30분
- 12.16.(금) 출근시간대 07시~09시30분
해당 공지문을 읽은 많은 시민들은 의문을 표했다. 'RH'라는 영어 약자가 눈에 익지 않았기 때문이다.
RH는 Rush hour(러시 아워)의 줄임말이다. 러시아워는 출퇴근이나 통학 등의 사유로 교통이 몹시 혼잡한 시간을 일컫는다.
서울교통공사가 공지사항에 영어 약자를 사용하자 많은 시민들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벌여졌다.
특히 많은 누리꾼은 공지사항은 누구나 쉽게 이해하고 빠르게 파악할 수 있게 해야 하지 않냐고 비판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 = 인사이트
영어 약자 'RH' 두고 갑론을박 벌인 누리꾼
실제로 국어기본법 제14조(공문서등의 작성ㆍ평가)에 따르면 공공기관등은 공문서등을 일반 국민이 알기 쉬운 용어와 문장으로 써야 하며, 어문규범에 맞추어 한글로 작성하여야 한다. 다만,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경우에는 괄호 안에 한자 또는 다른 외국 글자를 쓸 수 있다.
이와 관련해 많은 이들은 "RH? 혼잡시간이라고 써야하지 않을까요", "RH라는 영어 좀 지양해 주세요. 여기가 영미권 국가도 아니고 영어 모르는 사람은 고객도 아닌가요"라며 서울교통공사 SNS에 댓글로 직접 자신들의 의견을 표현했다.
한 누리꾼은 RH에는 이미 '시간'이라는 의미가 포함돼 있는데 'RH 시간대'라고 하면 '혼잡 시간 시간대'라는 의미가 된다고 말한 뒤, 이는 비문이지 않냐며 꼬집기도 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 = 인사이트
하지만 일각에서는 "RH는 출퇴근시간대, NH는 평시, 주말, 공휴일. 기본 상식입니다. 알고 계세요", "문맥상으로 RH가 혼잡한 시간대라는 건 유추할 수 있지 않나요" 등의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해당 의견에 많은 누리꾼은 "RH가 언제부터 기본 상식이 된 거지", "RH는 혈액형, NH는 농협 아닌가요"라며 재반박했다.
한편 서울교통공사는 서울지하철 1~8호선, 9호선 2·3단계 구간(288역, 311.7km)을 운영하는 세계적 규모의 도시철도 운영기관이다.
서울교통공사는 서울특별시 산하에 있는 공기업으로, 사회 공공의 복리를 증진하기 위해 운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