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이지한 모친 조씨 / 뉴스1
이태원 사고 희생자 이지한 모친 조씨, 정부 향해 진정한 사과 요구
[인사이트] 최재원 기자 = 이태원에서 발생했던 사고의 영정과 위패가 있는 분향소가 용산구 녹사평역 앞 이태원광장에 차려졌다.
지난 14일 마련된 이번 분향소는 앞서 만들어진 분향소와는 달리 '사고 사망자'가 아닌 '참사 희생자'로 명명됐다. 이런 가운데 사고 희생자 이지한씨의 어머니 조씨는 정부를 향해 진정한 사과를 요구했다.
그는 울부짖는 목소리로 "정부 관계자들에 대한 존대는 마지막이다"라면서 "어찌하여 우리에게(유가족들에게) 칼을 들이대는 겁니까"라고 소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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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씨, 윤석열, 한덕수, 이상민 향해 "왜 아직도 그 자리에 있느냐, 모두 분향소로 와서 사과해라"
조씨는 "(희생자들의) 49일이 되는 16일까지 대통령은 진정된 사과를 해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용서받을 기회는 없을 것"이라 경고했다.
이어 "어찌하여 유가족들과 함께 싸우려 하십니까"라며 "슬픔은 보듬어야지요"라며 현 정부를 지적했다.
아울러 윤석열 대통령과 한덕수 국무총리,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이름을 거론하며 "왜 아직도 그 자리에 있습니까. 모두들 이 분향소에 와서 진정으로 머리를 숙여 이제라도 사과하십시오. 이제라도 늦지 않게 사과를 받아들이겠다"고 외쳤다.
서울 용산구 이태원광장에 마련된 10·29 이태원 참사 시민분향소 / 뉴스1
조씨, "금요일(16일)까지 오지 않으면 당신(윤 대통령)은 그 자리 못 지킬 것"
그러면서 "금요일(16일)까지 와서 사과하십시오. (윤석열) 당신 하나 물러나게 하는 것은 시간문제다. 사과하러 오지 않으면 당신은 그 자리를 못 지킬 겁니다"라고 울부짖었다.
또 조씨는 "대한민국 국민들이 참지 않을 것이다. 대한민국 국민들이 당신을 용서하지 않을 것입니다. 다 자식을 가진 부모들이기 때문입니다"라며 대통령과 참사 책임자들을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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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금요일을 넘기면 절대로 티끌만치도 용서하지 않겠습니다. 두고 보십시오. 행동할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말미에 "지한이 엄마가 1번이 되어 당신의 자리를 위협할 것입니다. 오늘의 분노를 참지 않을 것입니다. 살아도 사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내 생명과 같은 자식입니다"라고 절규했다.
지난 16일 서울 종로구 열린송현광장에서 열린 윈·윈터 페스티벌 개막식에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 내외 / 뉴스1
한편 이태원 사고 49재가 있었던 어제(16일) 윤석열 대통령은 중소기업·소상공인 제품 소비 촉진을 위한 행사인 윈·윈터 페스티벌 개막에 행사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이와 관련해 야권에서 반발이 쏟아지자 대통령실은 "시민사회수석이 조계사에서 열린 49재에 참석했다"는 입장을 내놨다.
지난 16일 서울 조계사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추모 위령제 /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