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 10℃ 서울
  • 10 10℃ 인천
  • 10 10℃ 춘천
  • 10 10℃ 강릉
  • 10 10℃ 수원
  • 8 8℃ 청주
  • 8 8℃ 대전
  • 9 9℃ 전주
  • 9 9℃ 광주
  • 8 8℃ 대구
  • 12 12℃ 부산
  • 14 14℃ 제주

여러번 써서 시커먼 '어묵 꼬챙이' 재사용 못하게 막는 조례안 나왔다

강서구의회에 따르면 김지수 강서구의원이 내놓은 어묵 꼬치 등 꼬치 목재류 재사용 제한에 관한 조례안 지난 9일 통과 됐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어묵꼬치 재활용 막는 조례안 나왔다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눈이 내리고 찬 바람이 부는 겨울날, 길거리 노점에선 어묵이 시민들의 발걸음을 붙잡는다. 


발걸음을 멈추고 어묵이라도 한입 물어볼까 하지만 매해 이맘때면 불거지는 '위생 문제'에 머뭇거리는 사람들도 있다. 


어묵 꼬치를 다시 재활용한다는 건 이미 많이 알려진 사실이다. 그동안 꼬치의 재활용을 막을 만한 방법이 없었는데 내년부터는 이러한 걱정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게 됐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15일 강서구의회에 따르면 김지수 강서구의원(미래복지위, 국민의힘)이 내놓은 어묵 꼬치 등 꼬치 목재류 재사용 제한에 관한 조례안(어묵꼬치 조례안)이 지난 9일 통과 됐다. 


전국 최초다. 


원안은 '재활용 금지'였으나 의회 논의 과정에서 폐기나 교체를 구청장이 계도하는 쪽으로 다소 완화됐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현생 식품위생법은 꼬치 재사용과 관련한 규정을 따로 정해놓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식약처는 나무꼬치를 세척·살균하면 재사용해도 위생상 문제가 없다고 봤다. 


법제처는 김 의원에게 "재사용 금지는 상위법령에 위반될 소지가 있다"며 이러한 의견을 전달해 원안보다 완화됐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할머니의 하소연으로 탄생한 '어묵꼬치 조례안'


조선일보에 따르면 김 의원은 어묵꼬치 조례안을 내게 된 이유에 대해 "화곡동 전통시장에 장 보러 갔다가 '어묵 절대 사 먹지 마라. 그거 먹고 내가 병원 실려 갔다'는 한 할머니의 하소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할머니 말씀 듣고 보니 어묵꼬치가 일회용 나무젓가락을 재사용하는 것과 비슷한 맥락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그 뒤로 유심히 보니 관리가 안 되는 곳이 더러 있더라"라고 했다. 


이어 "코로나로 위생에 대한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는데, 공공위생 차원에서도 관리가 필요하다고 느꼈다"고 덧붙였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상인들 사이 반발...불법 노점상 계도에 한계도 있어


어묵꼬치 조례안을 두고 일부 상인들 사이에서 반발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대부분 비용이 문제였다. 


김 의원은 "조례안 발의 이후부터 줄곧 상인들의 항의서한을 받았다"면서도 "이분들에게 벌금 등 법적 강제성이 있는 조항이 아니고 인식 개선을 위한 조래라고 충분히 설명해 드렸다"고 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이 조례안이 전국적으로 확대되어 위생 관련 상인법까지 개정되도록 하는 게 목표"라고 전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강서구는 내년부터 어묵 꼬치를 재사용하지 않는 가계들에 인증마크를 발부하는 등의 방식으로 계도할 예정이다. 


강서구 위생관리과 관계자는 "전국 최초로 시행하는 일이다 보니 아직 구체적인 모델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참여 업소 대상으로 인증마크를 부착하는 방법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했다. 


다만 위생 논란이 있는 곳은 대부분 길거리 포장마차 등 불법 노점이 대부분인데, 불법 업장에 위생 인증마크를 부여할 수는 없어 완전한 효과를 기대하기엔 한계가 있다고 관계자는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