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대유 최대주주 김만배 / 뉴스1
화천대유 최대주주 김만배 씨를 압박해 받은 100억 원이 쓰인 곳 밝혀져
[인사이트] 강보라 기자 = 화천대유 최대주주 김만배 씨를 압박해 100억 원을 받은 '대장동 일당'이 부동산을 사들였다.
지난 14일 한국일보은 서울중앙지검 대장동 수사팀은 분양대행업체 대표 이기성 씨와 나석규 씨 등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김 씨가 나 씨에게 전해준 100억 원이 어디에 쓰였는지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검찰 조사에서 나 씨는 100억 원이 쓰인 곳을 밝혔다. 그는 "부동산 구매대금으로 70억 원을 사용하고 30억 원은 대양금속 주식 매입에 썼다"라고 말했다.
한국일보
그는 지난 2019년 2월에 경기 용인시에 있는 76억 원 상당의 건물을 계약했다. 매매 계약은 김 씨에 돈을 받기 전에 맺었지만 잔금은 돈을 받은 뒤인 2019년 6월에 치렀다.
여기서 나 씨는 김 씨에게 돈을 받을 것을 알고 미리 건물을 계약한 것으로 의심된다.
해당 건물의 원 소유자는 정치계 떠난 남경필 전 경기도 지사의 동생
보도에 따르면 등기부등본 등을 확인한 결과, 해당 건물의 원소유자는 남경필 전 경기도 지사의 친동생이다.
남경필 전 경기도 지사 / 뉴스1
남 전 지사는 지난 2019년 3월에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돌연 정계 은퇴 선언을 했다.
글에는 "저는 오늘 제 젊은 시절을 온전히 바쳤던 정치를 떠난다"라며 "땀 흘려 일하는 청년 남경필로 다시 돌아가 새롭게 도전하고자 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은퇴하고 나서 스타트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그는 새로운 시작을 알리며 정치계를 떠났다.
하지만 나 씨는 계약 당시에 이를 알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나 씨는 빌딩을 오피스텔로 신축해 분양사업을 할 계획이었다고 말했다.
나 씨는 빌딩 구입 이외에 지난 2019년 12월 KH 그룹이 대양금속 인수를 위해 설립한 투자조합 지분 25만 주를 매입하는데 남은 30억 원을 썼다.
화천대유 최대주주 김만배 / 뉴스1
대장동 사건의 핵심인물 김 씨 극단적 시도해
지난 13일 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은 화천대유 최대주주 김 씨의 재산 은닉에 관여한 조력자들을 범죄수익 은닉 혐의로 체포하고 이들의 집과 사무실을 압수 수색했다.
대장동 사건의 핵심 인물로 꼽힌 김 씨는 지난 14일 경기 수원의 한 길가에서 자신의 차량을 주차한 뒤 흉기로 몸을 여러 차례 찌르며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급히 병원으로 이송돼 김 씨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