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곡군 제공
백혈병 투병 고백한 여고생의 사연
[인사이트] 강보라 기자 = 백혈병으로 투병 중인 한 여고생의 사연이 알려졌다.
사연의 주인공은 경북 칠곡군에서 아빠와 단둘이 사는 순심여고생 김재은(15세) 양이다.
김 양은 육상선수를 할 만큼 건강했지만 갑자기 몸이 나빠지면서 지난 1월 급성 백혈병을 진단받아 지금까지 항암치료를 받는 중이다.
지난 3일 김 양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부상을 입고도 월드컵에 출전하는 손흥민에게 편지를 썼다.
게시물에서 김 양은 "오는 6일 열리는 대한민국 월드컵 16강전에서 손흥민 오빠가 멋진 골을 넣는다면 '럭키칠곡 포즈'로 세리머니를 해주세요"라며 부탁했다.
럭키 칠곡 포즈는 칠곡군에서는 행운을 준다는 포즈로 유행하고 있다. 손흥민 등번호와 같은 숫자 7을 왼손으로 만드는 자세이다.
칠곡군 제공
김 양은 손흥민이 골을 넣고 7을 그려주신다면 행운과 용기가 생길 것 같다며 자신뿐만 아니라 어려운 상황에 놓인 모든 사람에게 희망을 전해달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월드컵 16강전에서 손흥민은 아쉽게 골을 넣지 못했으나 이 글이 널리 퍼지게 되면서 많은 누리꾼의 관심을 받게됐다.
김 양을 돕는 사람들의 따뜻한 후원
이에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김 양을 돕겠다며 따뜻한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서울 아이와이씨앤시(주) 이봉송 회장은 "김 양 치료에 작은 도움이라도 됐으면 좋겠다"라며 1천만 원을 흔쾌히 보냈다.
연평도 포격전 참전용사인 권준환(50사단 예비군 중대장) 씨는 대학 초빙 강연료로 받은 20만 원을 전달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리고 김 양의 학교 친구들과 교직원은 손 편지와 카드섹션으로 쾌유를 빌었고 졸업생 학부모인 정근섭 씨는 500만 원을 보냈다.
이 밖에 많은 사람들도 김 양의 쾌유를 빌며 후원을 이어 갔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김 양의 아버지 김동진 씨는 딸의 아픔을 응원해 주신 모든 분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딸이 병마를 이기고 어려운 이웃을 도우며 이렇게 받은 사랑을 돌려줄 수 있도록 기도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럭키칠곡 포즈는 6·25 전쟁 때 최대 격전지였던 칠곡군의 첫 글자 '칠'이 행운을 의미하는 숫자 7과 발음이 같은 데서 출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