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회원들이 14일 오전 서울 용산구 삼각지역에서 지하철 탑승 시위 도중 경찰과 갈등을 빚고 있다. / 뉴스1
[인사이트] 정인영 기자 =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이하 '전장연')의 지하철 시위로 열차 운행이 지연되자 서울교통공사가 예고했던 '무정차' 칼을 빼들었다.
'무정차 통과' 예고에 이어 실제로 시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14일) 서울교통공사 등에 따르면 오전 8시50분께 전장연 출근길 시위가 진행되는 삼각지역에서 숙대입구역 방향으로 가는 4호선 열차가 무정차 통과했다.
14일 전장연 회원들의 지하철 내 사다리 반입 시도로 당고개 방면 열차 1대가 무정차 통과했다. / 뉴스1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지하철 운행이 지연되는 것을 확인하고 삼각지역 상행선을 한 차례 무정차 통과 조치했다"며 "현재는 정상 운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후 지연이 다시 발생된다면 또 무정차 통과할 수 있다"고 전했다.
'무정차' 통과로 인한 지하철 이용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서울교통공사는 4호선 신용산역에서 숙대입구역 구간에서 셔틀버스를 운행하기로 했다.
14일 지하철 탑승 시위 전 발언하고 있는 박경석 전장연 대표 / 뉴스1
앞서 서울교통공사는 SNS를 통해 "13~16일 4호선에서 전장연의 장애인 권리예산 확보를 위한 지하철 타기가 예정돼 있다"며 "상황에 따라 해당 역을 무정차 통과할 수 있다"고 예고한 바 있다.
전장연의 출근길 지하철 시위에 대한 대응으로서 '심각한 열차 지연이 발생한다고 판단될 경우' 무정차 통과하겠다는 결정을 내린 것이다.
무정차 통과가 결정되면 지하철 차량 내 안내방송과 서울교통공사의 '또타지하철' 앱을 통해 공지된다.
한편 전장연은 내년도 장애인권리예산 증액과 법제화 등을 촉구하면서 지난해 12월부터 출근길 지하철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