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KBS '라디오 로맨스'
장애인 이용한 휴대폰 개통 사기 피해 증가
[인사이트] 강보라 기자 = 일반인 보다 인지, 판단 능력이 부족한 장애인을 이용한 휴대폰 개통 사기 피해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올해 제 9회 한국피플퍼스트대회에서 전해진 바에 따르면 발달장애인 A씨는 2019년에 동네 한 휴대폰 대리점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약정이 끝났으니 최신 휴대폰을 바꿔주겠다며 대리점 방문하라는 권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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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리점 직원은 사용하던 휴대폰을 팔아줄 테니 새 휴대폰을 사도록 설득했다. 직원의 꼬드김에 넘어간 A씨는 7개의 휴대폰을 개통했다.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는 발달장애인을 노려 직원이 일종의 '사기'를 친 셈이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또 한국 장애인소비자연합이 발표한 사례에 따르면 발달장애인 B씨는 휴대폰 판매 직원이 하는 거짓말에 속아 무려 21대의 휴대폰을 개통한 악질 사례도 있었다.
필요하지 않은 기기를 끼워 팔거나 고가의 최신 휴대폰을 여러 대 개통을 종용하는 수법을 이용한 것이다. 이런 수법에 장애인은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다.
지난해 장애인 소비자 휴대폰 관련 피해 사례 102건
지난 13일 한국 장애인소비자연합은 장애인 소비자 피해구제 상담센터에 접수된 휴대폰 관련 사례는 102건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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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 금액은 구제된 50여 건만 해도 2억 470만 원에 달하며 특히 3대 이상의 휴대폰을 개통한 장애인만 6,000명이 넘는 것으로 파악됐다.
장애인 속여 휴대폰 판매하는 '폰팔이' 기승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는 발달장애인을 속여 휴대폰을 사게 하는 이른바 '폰팔이'들이 들끓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폰팔이'는 비양심적으로 불법적인 휴대폰 판매를 하는 이들에 대한 멸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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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단순히 휴대폰을 여러 대 개통하는 문제를 넘어 대출, 소액 결제 같은 금융 범죄도 늘고 있어 피해 금액은 더욱 커지고 있다.
한국 장애인 소비자연합 관계자는 "대부분 피해자가 마땅히 도움을 요청할 곳이 없는 상황이고 저희한테 왔을 때는 이미 손 쓰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시간이 지난 경우도 많다"라고 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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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통신사의 판매점 관리 강화와 이와 같은 피해가 발생했을 때 피해자들이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공적 기구가 있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