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Tube '택배와따'
한 택배 기사가 격은 '진상 고객'...알고보니?
[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택배 기사들이 하루 중 가장 바쁜 오전 7시 30분께. 한 고객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다름 아닌 택배가 언제쯤 집에 도착하냐는 독촉 전화였다.
순서대로 배송할 예정이라고 안내를 했지만 이후로 5~10분 간격으로 계속해서 전화를 걸었다고 한다.
YouTube '택배와따'
역대급 '진상 고객'을 만난 택배 기사. 그러나 그 이유를 알고서는 차마 화를 내지 못했다고 한다.
그 이유가 알려지면서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YouTube '택배와따'
'특이했던 물건' 질문에 떠올린 고객...숨겨진 사연 있었다
지난달 16일 유튜브 채널 '택배와따'에는 송도 스마트 대리점에서 근무하고 있는 이상문 택배 기사의 사연이 올라왔다.
이 기사는 "택배 배송하며 특이했던 물건은 없냐"는 질문에 아침부터 끊임 없는 전화에 시달리게 했던 일화를 떠올렸다.
이 기사는 "물건 언제 오나요?", "물건 기다리고 있는데 빨리 와주시면 안될까요?" 등 독촉 전화가 계속 이어지자 전화를 무시한 채 일에 집중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YouTube '택배와따'
하지만 계속해서 문자 폭탄이 쏟아지는가 하면 '딸의 전화를 왜 받지 않냐'는 고객 어머니의 항의 전화까지 받게 됐다.
결국 이 기사는 '도대체 어떤 사람인지 얼굴이나 보자'는 심경으로 초인종을 눌러 직접 택배를 전달했다고 한다.
초인종을 누른 집에서 좀 전에 통화한 어머니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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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 기사가 전화 응대를 빼놓지 않고 하게 된 이유
이와 동시에 안에서 "우와! 택배왔다!"하며 환호성이 들려왔다고 한다.
그러자 어머니는 이 기사의 손을 꼭 잡으며 "시달리게 해서 정말 미안해요. 딸이 자폐증상이 있어서..."라며 사과했다.
자폐가 있는 딸이 시킨 물건은 모나미 볼펜 한 자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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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층에 있는 편의점에서도 살 수 있는 물건이지만 택배를 기다리는 것에 기쁨을 느끼기에 인터넷으로 구입한 것이라고 한다.
이 기사는 "그 때 이후로 모든 전화를 꼬박꼬박 받아주고 있다"며 "혹시 모르니까... 이건 평생 기억에 남을 것 같다"고 말했다.
택배 기사의 사연은 한 달이 흐른 지금까지 재조명되며 추운 날씨에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