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명동 거리 / 뉴스1
크리스마스에 대표적으로 사람들 몰리는 명동, 올해는 '조용히' 넘어간다
[인사이트] 최재원 기자 = 다사다난했던 2022년도 중순으로 접어들며 올해가 한 달이 채 남지 않았다. 서울 내 주요 백화점을 비롯한 청계천 등에는 크리스마스 조명이 불을 밝히며 연말의 분위기가 찾아왔다.
그런 가운데 서울 내 대표적 인파 밀집 지역인 명동 거리는 크리스마스 이브인 오는 24일 노점상 영업이 전면 중단된다.
지난 9일 서울 중구 등은 명동 거리의 노점들이 24일 하루 동안 영업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명동에 위치한 노점들은 전체 360여 개 규모로 동절기 평일 오후 3시부터 11시까지 격일 단위로 영업을 하고 있다. 하루 평균 약 130여 개가 운영되는 셈이다.
24일 휴점에 이어 올해 마지막 날인 31일에는 길거리에 노점들이 운영되지만 평소보다는 그 규모와 시간이 훨씬 줄어들 전망이다.
신세계백화점 본점 크리스마스 장식 / 신세계
서울 중구, 인파 많이 몰릴 것 대비해 노점 상인들에게 협조 요청해
중구는 많은 인파가 명동에 몰릴 것으로 예상해 크리스마스 이브 저녁 시간대 명동 거리에서 안전사고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고 판단, 노점 상인들에게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상인들은 흔쾌히 승낙했다고 알려졌다. 기관 관계자는 "연말이 노점 영업의 대목임에도 시민 안전이 중요하다는 공감대 속에 조건 없이 제안을 받아들였다"고 설명했다.
중구는 이달 들어 사고 방지를 위해 크리스마스 조명을 밝힌 신세계백화점 본점과 롯데백화점 본점 주변을 포함한 주요 인파 밀집 지역에 매일 야간 시간대 순찰을 진행하고 있다.
홍대거리 등의 구역을 관할하는 마포구도 점검반을 편성, 23일과 24일, 30일과 31일 오후 8에서 10시 사이 홍대 거리 일대를 순찰한다.
점검반은 인파 밀집 지역의 보행 장애를 일으킬 수 있는 위험 요소를 살핀다. 또 인파 밀집 상황 발생 시 질서를 유지하고 우회로를 안내하며 보행 안전에 위협이 되는 불법 주정차 및 적치물도 단속한다.
지난 10월 발생한 이태원 사고가 발생했던 용산구는 연말을 앞둔 21일께 대책 회의를 열어 이태원 일대에 대한 안전 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이태원 사고 이후 안전총괄실 산하에 인파관리팀과 재난대응팀을 신설했다.
인파관리팀은 별도의 주최자가 없는 행사를 비롯해 각종 인파 밀집 행사의 안전 대책을 사전에 수립하고 관리하는 역할을 맡으며 재난대응팀은 재난 발생 시 내부 보고 및 재난 문자 발송과 같은 초동 대응을 전담한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크리스마스 분위기 한껏 뿜어내며 인파 늘기 시작한 명동 길거리
한편 명동 일대는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으며 지난 3년간 상권이 급속도로 얼어붙었지만 하지만 올해 3분기부터는 분위기가 다소 달라졌다.
새로운 매장들이 속속 문 열 채비를 하면서 공실률은 37%까지 떨어졌다. 여기에 주요 백화점이 크리스마스 분위기로 옷을 갈아입으며 11월 말부터는 명동을 찾는 '밤손님'이 부쩍 늘었다.
서울시 공공데이터 지하철 승·하차 인원 집계에 따르면 10월 기준 명동역 승·하차 인원은 각각 78만 명과 83만 명이었다. 이는 지난해와 비교하면 각각 1.8배 가까이 늘어난 숫자다.
12월 연말 시즌이 가까워질수록 승·하차 인원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길거리 노점의 휴무는 명동 방문을 계획한 이들에게는 아쉬움으로 다가올 듯 보인다.
롯데백화점 본점 크리스마스 장식 / 롯데백화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