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첫 한옥 스타벅스서 '장애인 이동권' 무시했다고 집단 시위하는 장애인 단체

인사이트Instagram 'starbuckskorea'


세계 최초 한옥 스타벅스...장애인 단체 "콘셉트를 우선시하는 카페, '차별'이다"


[인사이트] 정봉준 기자 = 대구 중구에 오픈 한 세계 최초 한옥 스타벅스는 정식 오픈을 하기 전부터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핫플레이스'로 떠올랐다.


오픈 이후 사람들의 발길은 끊이질 않았고, 이곳에는 휠체어를 탄 장애인도 방문했다.


그러나 매장에 방문한 장애인은 매장 안으로 들어갈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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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은 비장애인의 도움을 받아 밖에서 음료를 받아 마셔야만 했다.


지난달 30일 MBC에서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대구장애인 단체 3곳(대구사람장애인자립생활센터·삐딱한 장애인들의 모임·대구장애인차별철폐연대)은 스타벅스 대구종로고택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단체는 "접근성보다 콘셉트를 우선시하는 카페의 관행을 우리는 '차별'이라고 한다"며 "스타벅스 코리아는 대구종로고택점에서 일어난 차별을 공식 사과하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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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체어 탄 장애인은 매장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는 구조...스타벅스 코리아 "고택 활용이어서 어쩔 수 없어"


앞서 지난 24일 선천적 뇌 병변 장애를 가진 김씨는 스타벅스 대구종로고택점을 찾았다.


매장에 도착한 김씨는 매장 안으로 들어갈 수가 없었다. 입구로 들어가는 곳에 계단이 있었기 때문이다.


김씨는 "스타벅스는 비교적 다른 카페에 견줘 휠체어 이용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었는데, 대구 중심 관광지에 들어선 스타벅스 매장을 들어갈 수 없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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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에 들어가지 못한 김씨는 마당을 지나가던 한 매장 직원에게 카드를 건네며 주문을 대신 해달라고 부탁했다.


그러나 직원은 카드를 받아 들고 갔다가 다시 나와 김씨에게 "지침상 고객의 카드로 대신 결제할 수 없다. 다른 매장을 이용해달라"며 카드를 돌려줬다.


화장실마저 계단을 올라가야 하는 구조에 김씨는 스타벅스 코리아에 문의했다. 허나, 김씨가 받은 답변은 "고택을 활용했기 때문에 기존에도 계단이 있어서 어쩔 수가 없다"는 답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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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에서 장애인 편의 시설 설치는 의무...한옥 스타벅스는 1919년 지어져서 적용 대상이 아냐


스타벅스 코리아는 "장애인 고객분들 의견 경청하고 개선하겠다"며 "건물주와 협업해 보완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라며 입장을 설명했다.


김씨의 소식이 알려지자, 대구 장애인 단체는 경사로가 설치될 때까지 1인 시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스타벅스의 이런 행동이 장애인 차별이라며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서를 낸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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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카페·음식점 등 소규모 공중이용시설에는 장애인 편의시설 설치가 의무다.


2018년 국가인권위원회는 휠체어 사용 장애인들의 접근권을 보장할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해 편의시설 설치를 의무화하도록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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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등편의법' 시행령을 보면, 올해 5월부터 신축하거나 증축하는 시설물의 바닥면적이 50㎡(15평) 이상일 때는 의무적으로 장애인 편의시설을 설치해야 한다.


다만 논란이 일고 있는 한옥 스타벅스의 경우 법령이 만들어지기 전인 1919년 지어진 건물이기 때문에 설치 의무 대상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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