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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살만, 사우디 16강 진출하면 5400억 쏜다?"...펙트 체크해 봤다, 진실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얼마 전 한국을 찾았던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5400억원에 이르는 포상금을 준다는 길이 확산했다.

인사이트GettyimagesKorea


사우디 왕세자가 포상금으로 5400억원을?!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사우디아라비아가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강력한 우승 후보인 아르헨티나를 2-1로 격침시켰다.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얼마 전 한국을 찾았던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5400억원에 이르는 포상금을 준다는 길이 확산했다. 


이 소식은 과연 사실일까?


인사이트GettyimagesKorea


온라인 커뮤니티에 확산된 글에는 "사우디 이번에 16강 진출하면 빈 살만이 사우디 국가대표 선수들에게 포상금 5400억원을 준다고 함"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작성자는 "5400억원을 감독, 코치, 선수들 공평하게 나누면 1인당 190억원을 받는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16강 가면 190억원을 준다는데 이게 마약이지"라고 했다. 스테로이드 약물에 빗대어 '상금로이드'라는 표현을 쓰기도 했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명백한 가짜 뉴스였다


작성자는 그 근거로 외신 기사 한 장을 캡처해 올렸다. 


확인한 결과, 해당 내용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게시물 속에 캡처된 외신 기사는 카타르 뉴스 에이전시(QNA)가 지난 20일(현지 시간) 보도한 것으로 사우디 상금과는 전혀 무관한 내용이다. 


기사는 빈 살만 왕세자가 월드컵을 유치한 카타르 정부를 위해 필요한 추가 지원이나 편의를 제공하라고 정부 부처와 기관에 지시했다는 내용이다. 


매체는 "사우디 체육부 장관이 성명을 통해 빈 살만 왕세자의 지시를 따를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사우디 축구대표팀의 16강 진출과 포상금과 관련한 내용은 전혀 포함돼 있지 않다. 사우디의 16강 진출 시 5400억원을 지급하기로 약속했다는 건 '가짜 뉴스'였다. 


인사이트GettyimagesKorea


사우디, 월드컵 통해 카타르와 관계 회복 나서나


다만 빈 살만 왕세자가 카타르 월드컵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은 확실해 보인다. 


22일(현지 시간) 빈 살만 왕세자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가족들과 함께 축구 경기를 관람하는 모습을 공개 했다. 


이들은 텔레비전 앞에 서서 사우디를 응원했다. 일부는 몸을 돌려 신을 향해 기도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인사이트GettyimagesKorea


살만 빈 압둘아지즈 사우디 국왕은 승리를 기념하기 위해 경기 다음 날인 23일을 공휴일로 선포했다. 정부는 이번 공휴일이 모든 공무원과 민간 부문, 학생들을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이를 통해 사우디 국민들은 경기 다음 날에도 아르헨티나를 꺾은 기쁨을 마음껏 누릴 수 있게 됐다. 


영국 가디언은 사우디의 승리가 정치적 기류를 바꿔놨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매체는 "이것이 단지 게임이라고 믿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인권 문제에 대한 비판으로 타격을 입은 카타르에서 월드컵은 정치적 흐름을 바꿀 기회였다"고 했다. 


인사이트사우디 국기를 목에 두르고 있는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 카타르 국왕 / GettyimagesKorea


실제 사우디가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승리를 거뒀을 때 아미르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 카타르 국왕이 사우디 국기를 목에 두른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그동안 카타르가 이슬람 단체의 테러를 지원했다며 관계까지 단절했었더 사우디가 이번 월드컵을 통해 관계 회복에 나선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인사이트GettyimagesKorea


아직 사우디 선수들이 받게 될 상금과 관련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다. 다만 국제축구연맹(FIFA)는 이번 월드컵에 총상금 4억 4000만 달러(한화 약 6256억원)을 걸었다. 


참가국은 32개의 참가국은 900만 달러(한화 약 122억원)을 보장받는다. 16강에 진출할 경우 1300만 달러(한화 약 176억원), 8강 진출 팀에게는 1700만 달러(한화 약 230억원)이 주어진다. 


4위 팀에게는 2500만 달러(한화 약 338억원), 3위 팀에게는 2700만 달러(한화 약 365억원)을 준다. 


인사이트GettyimagesKorea


준우승 팀에게는 3000만 달러(한화 약 406억원), 우승 팀에게는 4200만 달러(한화 약 597억원)을 준다.  


또 각 출전국마다 축구협회에서 선수들에게 포상금을 내건다. 


한국의 경우 16강에 오르면 선수들에게 각 1억원씩 포상금을 지급한다. 8강에 진출하면 2억원으로 늘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