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삼국지 전략판' / 쿠카 게임즈
"축구는 중국에서 비롯됐다"...홍콩 게임사의 게임 마스터(GM)가 펼친 주장
[인사이트] 정봉준 기자 = 카타르 월드컵을 앞두고 '중국 축구 기원설'을 부각돼 축구 팬들이 황당해하고 있다.
이전에도 제기됐던 '중국 축구 기원설'은 홍콩 게임사인 쿠카 게임즈가 내놓은 모바일 게임 '삼국지 전략판(삼전)'에 의해서 최근 다시 촉발됐다.
홍콩은 1997년 중국에 특별행정구로 편입된 곳이다. 홍콩의 정식 명칭은 '중화인민공화국 홍콩특별행정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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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업계에 따르면, '삼전'은 카타르 월드컵을 맞아 특별 이벤트를 진행했다.
지난 8일 삼전의 '게임 마스터(GM)'는 자신이 운영하는 네이버 카페에 이벤트를 홍보하는 글을 올렸다. 글에는 축구가 중국에서 비롯됐다는 내용이 담겨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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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마스터 "축구(蹴球)는 축국(蹴鞠)에서 시작된 것"...어디서 시작되었는지는 아직 정확히 알려진 바 없어
GM은 게임 내 여러 문제를 해결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일반 유저와는 달리 막강한 권한을 가지고 있는 직책이다. 그런 게임 마스터가 "축구 발상지가 중국"이라는 주장을 펼쳤다.
그는 "삼국 시대부터 축국(蹴鞠)이 유행했고, 병사들을 훈련하기 위해 사용되었으며 결국 오늘날 축구(蹴球)로까지 발전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드라마 '기황후'
하지만 축구 종주국은 보통 영국으로 알려져 있다. 이조차 100% 확실한 것은 아니지만, 중국이 축구의 종주국이라는 말은 인정받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그런데도 게임 마스터는 축구를 중국에서 유래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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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이 되자 글을 삭제한 GM...역사 학자마다 의견이 나뉘는 축구의 기원
이에 해당 글을 본 누리꾼들은 GM이 주장한 말에 눈총을 줬고, 결국 GM은 해당 카페에서 글을 내리게 됐다.
한편 최초로 축구협회를 설립한 곳은 영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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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은 1863년 최초로 축구협회를 설립했다. 이에 이견을 단 사람은 없다.
그러나 축구의 기원을 놓고는 역사학자들마다 해석이 분분하다.
그런데도 중국권에서 이번과 같은 주장이 나오는 이유는, 2004년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었던 제프 블래터가 힘을 실어줬기 때문이다.
FIFA 前 회장 제프 블래터 /뉴스1
블래터는 중국에서 열린 아시안컵축구대회 개회식에서 "축구가 중국 산둥성 동부 지방에서 처음 시작됐다는 중국축구협회 측의 견해에 동의한다"고 동조한 바 있다.
하지만 축구협회를 만든 영국 측에서는 FIFA가 한 발언을 '상업적 고려'라고 판단했고, '공을 차는 행위'는 세계 다양한 지역에서 보편적으로 나타나는 행동양식에 속한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