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수능 감독관이 하는 일...부정행위 적발 및 시험지 배부 등
[인사이트] 정봉준 기자 = 어제(17일) 2023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마무리된 가운데, 수능 시험장을 감독한 감독관에게도 시선이 집중됐다.
감독관은 수능이 원활하게 진행되도록 돕는 역할을 맡고 있다.
주로 부정행위를 하는 학생을 적발해내거나, 시험지 배부 등의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뉴스1
한 남성이 감독관을 하고 난 다음 받은 보수를 공개했다. 남성이 받은 보수를 두고 '적당하다, 아니다'로 의견이 나뉘고 있다.
1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수능 감독하고 보수 받았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라는 글이 올라왔다.
온라인 커뮤니티
감독관 수행 후 받은 돈 '현금 18만 원'..."많이 받은 것 같지 않아"
글쓴이 A씨는 "어제 수능 감독하고 18만 원 받았는데 이게 많이 받은 건지 적게 받은 건지 모르겠다"고 물꼬를 텄다.
A씨에 따르면, 감독관 신분으로 시험장에 입실하게 될 경우 휴대폰을 학교에 반납해야 한다.
A씨는 "잘 아시다시피 시험장에서는 숨 쉬는 것도 눈치 보인다"며 "하루 종일 벙어리가 돼야 한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러면서 "쉬는 시간이어도 쉬는 게 아니다"며 "감독관도 같이 수험생이 된 기분이다. 말도 못 하고, 휴대폰도 못 하는데 수험생이 부정행위를 저지를 걸 대비해 초집중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이어 "이렇게 일하고 18만 원을 받았다. 나는 다른 학교로 출장 온 경우라 더 많이 받은 케이스인데 이것도 많이 받은 것 같지가 않다"고 말했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하루 종일 말도 못 하고 시간도 안 가...이 돈 받고 하시겠냐"...누리꾼 반응 엇갈려
실제 수능 시험장에 감독관으로 역할을 수행할 경우 상황에 따라 보수가 다르게 지급된다.
자신이 일하고 있는 학교에서 감독관 역할을 수행할 경우 약 16만 원을 받게 된다.
만약 다른 학교에서 감독관을 수행할 경우 17만 원, 18만 원 등 거리에 따라 보수를 더 받게 된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는 "여러분 같으면 하루 종일 말도 못 하고, 시간도 엄청 안 가고, 휴대폰도 못 하는데 이 돈 받고 하시겠느냐"고 물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의 반응은 둘로 나뉘었다.
보수를 받고 하겠다는 누리꾼은 "요즘 막노동 판에 가도 하루에 18만 원 받기가 힘들다. 나 같으면 무조건 한다"고 했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감독관 역할 수행하다 시험 5분 늦게 시작해 교육청에 언급된 교사
보수가 적어 하지 않겠다고 한 누리꾼은 "육체적인 노동은 없지만 정신적인 노동을 하는 감독관이다. 애들 감독하는 게 엄청 피 말릴 거 같다. 나 같으면 그 시간에 다른 걸 하겠다"고 했다.
잘못되면 '소송'에 휘말릴 수 있어서 무조건 하지 않겠다는 반응이 더 우세했다.
한편 전북 한 학교에서는 감독관이 실수해 1교시 시험을 늦게 치르게 된 경우도 있었다.
시험을 늦게 시작한 이유는 감독관이 신분 확인 과정 등 절차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1교시 종소리를 듣지 못해서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에 해당 시험장에 있던 수험생들은 다음 교시에 입실한 감독관에게 지연 사실을 알렸고, 1교시를 지연한 감독관은 결국 교육청에 언급되기까지 했다.
전북교육청은 "현재 정확한 사고 경위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면서 "불편을 겪은 수험생과 학부모님들에게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