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 / 뉴스1
나경원 부위원장, 저출산·고령화 얘기하는데 '나 혼자 산다' 언급해 논란
[인사이트] 정봉준 기자 =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이 라디오에서 저출산·고령화에 대해 내놓은 진단과 관련한 발언이 논란을 빚고 있다.
지난 16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나 부위원장이 출연했다.
이날 나 부위원장은 우리나라의 출산율과 고령화 문제에 관해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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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부위원장은 "2005년부터 나라에서 돈도 투입하고 정책도 많이 만들었는데 출산율은 떨어지고 있다"며 현재 우리나라가 겪고 있는 상황을 얘기했다.
이어 "가장 중요한 건 사회 인식"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MBC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를 언급했다.
MBC '나 혼자 산다' 홈페이지
나경원 "'나 혼자 산다' 보면 혼자 사는 게 더 행복해 보이는 것으로 인식되는 것 같아"
나 부위원장은 "'나 혼자 산다'라는 프로그램이 있다는 걸 들었다"며 "이 프로그램을 보면 혼자 사는 것이 더 행복해 보이는 것으로 인식되는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이제 결혼하고 아이 낳는 것이 행복하다는 인식이 들 수 있도록 정책도 바뀌어야 한다"며 "모든 언론·종교단체·사회단체들의 캠페인도 필요한 때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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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발언이 보도되자 기사 댓글창과 SNS상에서 누리꾼들의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옳은 지적이다", "맞는 말이다"라면서 나 부위원장의 발언에 적극 공감하는 댓글도 있었고, 해당 프로그램에 대한 비판 댓글도 있었다. 반면 "예능은 예능일 뿐", "그럼 미우새는 이혼한 사람들이 행복한 걸로 나오나", "결혼도 버거워 혼자사는 청춘들을 위로해주는 방송이다" 등 비판 댓글도 쏟아졌다.
해당 발언이 소개된 기사 댓글 갈무리
해당 발언이 소개된 기사 댓글 갈무리
해당 발언에 대한 온라인 커뮤니티 댓글 갈무리
이날 나 위원장은 해당 발언에 이어 "2025년이면 초고령사회가 된다. 65세 이상 인구가 20%, 2035년이면 30%다"고 강조했다.
또 "그동안 출산율 제고에만 초점을 맞췄던 것을 이제 고령사회, 백세건강시대를 만드는 것도 해봐야 되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지난달 14일 통계청이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우리나라의 고령인구 구성비는 17.5%다. 그런데 2070년이 되면 이 구성비가 46.4%로 바뀐다.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2070년에는 인구 2명 중 1명은 고령 인구가 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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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출산율은 37개 OECD 회원국 중 꼴찌...정부는 저출산 문제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 펼쳐
한편 우리나라의 출산율은 심각한 수준이다.
37개 OECD 회원국 중 출산율이 1명 미만인 나라는 오직 한국뿐이다. OECD 중 출산율이 꼴찌다.
2020년 기준 OECD 평균 출산율은 1.63명이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출산율은 고작 0.74명에 불과하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정부는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정책을 내고 있다. 먼저 출산하게 되면 진료비부터 지원해준다.
지원금은 일태아일 경우 100만 원, 다태아일 경우 140만 원을 1회 지급한다. 지원 기간은 이용권 발급일로부터 출산 후 2년까지다.
아이를 낳게 되면 2022년부터 시행된 '첫만남이용권'에 따라 약 200만 원의 지원금도 받을 수 있다. 지원금은 국민행복카드로 지급되며, 출생일로부터 1년간 사용할 수 있다. 단 '유흥·사행·레저업종' 등에서는 사용이 제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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