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7일(수)

尹 대통령이 질문에 대답 안하고 돌아서자...MBC기자와 대통령실 직원, 큰싸움 벌였다

인사이트오늘(18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도어스테핑(약식회견) 이후 설전을 벌이는 MBC 기자(우)와 대통령실 이기정 비서(좌) / 뉴스1


"MBC 취재진 탑승 거부 왜 했냐"는 질문에 윤 대통령 "가짜뉴스로 이간질 하려 했기 때문"


[인사이트] 정봉준 기자 = 오늘(18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이 뜨거웠다. MBC 기자와 대통령실 직원 간 대립이 있었기 때문이다.


18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윤 대통령의 도어스테핑(약식 회견) 이후 대통령실 소속 비서관과 MBC 취재진 간의 설전이 벌어졌다.


이날 도어스테핑을 진행한 윤 대통령은 취재진을 향해 "3~4가지 질문을 받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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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한 기자는 "MBC 취재진 탑승 거부와 관련해 국민들은 '선택적 언론관'을 지적하고 있다. 어떻게 생각하시냐"고 물었다.


윤 대통령은 기자가 한 질문에 "대통령의 헌법수호 책임의 일환으로서 부득이한 조치였다고 생각한다"며 "국가안보의 핵심 축인 동맹 관계를 사실과 다른 가짜뉴스로 이간질하려고 아주 악의적인 행태를 보였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자유롭게 비판하시기를 바란다. 언론과 국민의 비판을 다 받고 열려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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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질문에 "다른 질문 없으신가"라며 답변 회피..."MBC가 왜 악의적이냐"고 묻자 집무실로 올라가


윤 대통령에게 또 다른 질문이 들어왔다. 현장에 있던 취재진이 "전용기에서 특정 언론사 기자 두 명을 불렀다고 알려져 있는데 이와 관련해 답변을 부탁드린다"고 질문했다.


윤 대통령은 취재진이 한 질문에 "개인적인 일이다. 취재에 응한 것도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자 질문한 취재진이 "그래도 공적 공간이지 않느냐"고 묻자, 윤 대통령은 "다른 질문 없으신가"라며 답변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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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윤 대통령이 등을 돌려 자리를 뜨려고 하자 MBC 취재진이 "MBC가 뭐가 악의적이라는 거냐"고 물었다.


그러나 윤 대통령은 MBC 취재진이 한 질문에 답변하지 않고 그대로 집무실로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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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서 "말꼬리 잡지 마라"...MBC "지금이 군사 정권이냐"


이에 이기정 홍보기획비서관이 MBC 취재진을 향해 "기자가 뒤에다 대고 그러면 안 되지"라고 꾸짖었다.


그러자 MBC 취재진은 "질문도 못 해요? 질문하라고 만든 거 단상 만든 거 아닌가요?"라고 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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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비서관도 물러서지 않았다. 이 비서관은 "말씀 하시고 끝났잖아"라고 했다. 이에 MBC 기자는 "반말하지 마세요"라고 응수했고, 이 비서관은 "말꼬리 잡지 마라. 보도를 잘하세요. 아직도 그러시네"라고 소리쳤다.


이에 MBC 기자는 다시 "아직도 그러네라고요? 군사 정권입니까"라고 맞받아쳤다.


그러자 이 비서관은 군사정권이 왜 나오냐고 소리쳤다. MBC 기자는 왜 끼어드냐고 다그쳤고, "대통령이세요?"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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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서관은 이 질문에 별다른 답을 하지 못한 채 엘리베이터를 타고 자리를 떴다. 


다음은 대통령실 서면브리핑 전문이다.


<이재명 대통령실 부대변인 서면브리핑 전문>


오늘(11/18) 오전 대통령 도어스테핑 당시 "무엇이 악의적이냐"는 MBC 기자 질문에 대해 답하겠습니다.


1. 음성 전문가도 확인하기 힘든 말을 자막으로 만들어 무한 반복했습니다. 이게 악의적입니다.


2. 대통령이 하지도 않은 말, 국회 앞에 미국이란 말을 괄호 안에 넣어 미 의회를 향해 비속어를 쓴 것처럼 우리 국민뿐 아니라 전 세계를 상대로 거짓 방송을 했습니다. 이게 악의적입니다.


3. MBC 미국 특파원이 가짜뉴스를 근거로 미국 백악관과 국무부에 입장 표명을 요구했습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마치 F로 시작하는 욕설을 한 것처럼 기정사실화해 한미동맹을 노골적 이간질했습니다. 이게 악의적입니다.


4. 당시 미 국무부는 ‘한국과 우리의 관계는 끈끈하다’고 회신했지만 MBC는 이를 보도하지 않았습니다. 회신을 보도하지 않을 것이면서 왜 질문을 한 것입니까? 이게 악의적입니다.


5. 이런 부분들을 문제 삼자 MBC는 ‘어떠한 해석이나 가치판단을 하지 않고 발언 내용을 그대로 전달했다’고 또 거짓말을 했습니다. 이게 악의적입니다.


6. 공영방송 MBC는 가짜뉴스가 나가게 된 경위를 파악하기보다 다른 언론사들도 가짜뉴스를 내보냈는데 왜 우리에게만 책임을 묻느냐며 무책임한 태도로 일관했습니다. 이게 악의적입니다.


7. 공영방송 MBC에 책임 있는 답변을 요구했으나 지금까지 사과는커녕 아무런 답변조차 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게 악의적입니다.


8. MBC의 각종 시사교양 프로그램은 대통령 부부와 정부 비판에 혈안이 돼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대역을 쓰고도 대역 표시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이게 악의적입니다.


9. MBC의 가짜뉴스는 끝이 없습니다. 광우병 괴담 조작방송을 시작으로 조국수호 집회 ‘딱 보니 100만 명’ 허위 보도에 이어 최근에도 월성원전에서 방사능 오염수가 줄줄 샌다느니, 낙동강 수돗물에서 남세균이 검출됐다느니 국민 불안을 자극하는 내용들을 보도했지만 모두 가짜뉴스였습니다. 이러고도 악의적이지 아닙니까.


10. 왜 이런 문제가 반복되는지 공영방송으로서 성찰하기보다 ‘뭐가 악의적이냐’고 목소리를 높입니다. 바로 이게 악의적인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