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유족 사칭해 '정우성'에게 위로받은 이유는
[인사이트] 최민서 기자 = 이태원 유족을 '사칭'해 정우성에게 위로를 받은 모자(母子)가 황당한 범행 동기를 밝혔다.
희생자 유족을 사칭한 여성 A씨와 그의 10대 아들 B군은 "배고프고 돈이 없어서 그랬다"며 혐의 대부분을 인정했다.
각종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지난 10일 배우 정우성이 이태원 사고 현장에 추모하러 방문한 모습이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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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모 후 떠나려던 그때 외친 한마디... "악수 한 번만 해주시죠"
영상 속 정우성이 추모 후 떠나려고 하자 누군가 큰소리로 "여기 유가족인데 악수 한 번만 해주시죠"라고 외쳤다.
모두의 주목을 받으며 A씨와 B군은 정우성 앞에서 마치 유족인 마냥 주저앉아 큰소리로 통곡하기 시작했다.
특히 B군은 눈물을 흘리며 정우성의 손을 잡았고, 이에 정우성은 걱정스러운 눈빛을 보내며 말없이 B군을 토닥이며 위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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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와 B군의 만행은 이에 그치지 않았다.
이들은 이태원 희생자 유족을 사칭하며 다양한 사람들에게 의류와 현금, 식사 대접 등을 받은 혐의를 받았다.
당시 A씨와 B군을 측은하게 여겨 식사를 대접하던 C씨는 사망자 명단에 이들이 말한 이름이 없자 이를 수상히 여기고 경찰에 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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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자 명단이 공개되자 범행 발각된 A씨와 B군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이들을 임의 동행해 조사에 나서자, A씨와 B군은 "배가 고프고 돈이 없어서 그랬다"며 조사 과정에서 혐의 대부분을 인정했다.
이에 경찰 관계자는 "A씨와 B군이 이득을 취한 부분이 크지 않기에 우선 귀가 조치했다"고 밝혔다.
한편 당시 추모 현장에 방문한 정우성은 검은색 정장에 검은색 넥타이를 매고 시민들이 모아놓은 꽃들 앞에서 묵념하며 추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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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지난 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김의곤의 시 '미안하다, 용서하지 마라'를 공유하며 이태원 참사와 관련한 비통한 심경을 표한 바 있다.
해당 시는 '이태원 173-7 그 좁은 골목길에 꽃조차도 놓지 마라 꽃들 포개지도 마라'라는 구절로 시작된다.
정우성 인스타그램
또한 그는 참사 이틀 후인 10월 31일에도 아무런 멘트 없이 검은색 이미지를 올리며 이태원 참사를 애도하기도 했다.
이태원 참사의 세 번째 추모인 만큼, 정우성의 애도에 진심과 깊이가 느껴진다는 시민들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