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1
광주 시험장 앞에 등장한 '꼬마 응원단'
[인사이트] 김다솜 기자 = "엄마, 왜 그날 유치원이랑 학교 안 가요?"
세 번째 '코로나 수능'이 치러지고 있는 가운데 수험생을 응원하는 어린이들의 모습이 웃음을 짓게 했다.
수능 시험장으로 향하는 수험생들 / 뉴스1
17일 오전 7시 30분께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시험장인 광주 서구 광덕고 앞에서 꼬마 응원단이 포착됐다.
이들은 화정동에 사는 최율(6)·최설(9) 형제다.
뉴스1
"형님, 누님 응원합니다" 직접 만든 피켓 들고나와
이날 뉴스1 보도에 따르면 최율, 최설 형제는 포켓몬 마스크와 캡틴아메리카 귀마개로 무장한 채 고사리손으로 응원 피켓을 들었다.
아이들이 든 피켓에는 "형님, 누님 응원합니다", "펜이 가는 곳이 정답이어라", "아는 건 알아서 맞고 모르는 건 찍어서 맞자!"라고 적혀 있다.
수험생 응원하는 어린이들 모습 / 뉴스1
잘 찍어야 이길 수 있는 인기 게임인 어몽어스의 스티커도 잔뜩 붙어 있었다.
어린이 형제는 피켓을 흔들며 조용히 '화이팅'이라고 외쳐 긴장한 수험생들에게 웃음을 안겼다.
수험생 응원하는 선생님, 경찰 / 뉴스1
유치원·학교 휴교에 '수능이 뭐예요' 물은 형제
아이들은 수능 시험으로 유치원과 초등학교를 쉬게 되자 엄마인 정보경씨(40)에게 "왜 학교를 쉬어요"라고 물었다고 한다.
엄마는 "궁금하면 직접 보러 가자"며 이틀 전부터 아이들과 피켓을 함께 만들었다.
시험장 떠나지 못하는 부모의 마음 / 뉴스1
그렇게 엄마와 함께 오전 6시 30분부터 시험장을 찾은 어린이 형제는 열심히 수험생들을 응원했다.
형 설군은 "수능시험이 뭔지 직접 보려고 나왔다"며 "형아들이 급하게 학교로 들어가는 데 왠지 힘들 것 같다. 시험 잘 봤으면 좋겠고 내년에도 또 응원 나올 거다"라고 매체에 전했다.
엄마 정보경씨는 "아이들에게 수능시험이 어떤 시험, 느낌인지 직접 전해주고 싶어서 나왔다"며 "코로나와 이태원 참사 등으로 떠들썩한 응원 분위기가 없는 것 같아 우리라도 수험생들 힘내라고 응원하러 나왔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