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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들이 뭔데 공개하냐"...이태원 참사 '명단 공개'에 분노한 희생자 유족

이태원 사망자의 명단이 공개되자 유족들은 분노했다.

인사이트시민언론 민들레 홈페이지


유족 동의 없이 공개된 이태원 압사사고 사망자 명단


[인사이트] 최재원 기자 = 지난달 29일 핼러윈을 즐기기 위해 이태원에 모인 수많은 인파가 유례없는 압사사고를 당했다.


그런 가운데 이태원 참사 사망자 명단을 일방적으로 공개한 인터넷 매체를 두고 대중들이 날 선 반응을 보이고 있다.


14일 민주당 성향 인터넷 매체인 '민들레'는 '이태원 희생자, 당신들의 이름을 이제야 부릅니다'라는 제목으로 사망자 155명의 명단이 적힌 포스터를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인사이트시민언론 민들레 홈페이지


명단 공개한 민들레, "진정한 애도의 계기가 되길"


민들레는 참사 발생 16일 만에 이름을 공개하는 것에 대해 "진정한 애도의 계기가 되길"이라는 메시지와 더불어 "이름만 공개하는 것이라도 유족들께 동의를 구하지 못한 점에 대해서는 깊이 양해를 구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명단 공개 직후 누리꾼들의 반응은 차가웠다. 이들은 유가족들의 동의가 없이 일방적으로 공개한 것을 두고 비판을 이어갔다.


이들은 "명단 공개는 유가족들을 더 아프게 하는 거다", "사고 자체를 추모하면 되지 꼭 이름을 공개해야겠냐" , "대체 명단 공개를 왜 한 거냐", "내가 유가족이었으면 가만 안 있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인사이트뉴스1


명단 공개를 두고 엇갈리는 누리꾼 반응


비판의 댓글이 쏟아지는 가운데 유가족으로 추정되는 이들의 글들도 속속 보였다. 


한 작성자는 "지금 뭐 하시는 거냐? 당장 글 내려라"라며 "내가 유족이고 (명단) 공개를 원치 않는데 당신들이 도대체 뭔데 공개하냐" 등의 댓글을 달았다.

인사이트이종배 서울시의원 / 뉴스1


반면 일부 누리꾼들은 "이름을 알았으니 이제서야 진정한 추모가 가능하다", "언제부터 사망자의 이름을 감춰야 했던가" 등의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이종배 서울시의원은 희생자 명단을 공개한 매체에 대해 "유족에 대한 2차 가해"라며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인사이트문진석 더불어민주당 의원 / 뉴스1


이보다 앞선 지난 7일 더불어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을 맡고 있는 문진석 의원은 '이번 이태원 압사 사고 사망자들의 신원과 사진, 각자의 사연 등을 확보해 이를 전면 공개하고 당 차원의 추모 공간도 마련해야 한다'는 내용의 텔레그램 메시지를 이연희 민주연구원 부원장으로부터 받았다.


메시지 내용에 대해 논란이 일자 문 의원은 "저는 거부의 뜻을 분명히 밝혔다"고 해명했다.


이어 당 내부에서도 "논의된 바 없다"고 진화에 나섰지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 9일 "이태원 참사 희생자 이름과 얼굴을 공개하라"고 요구하며 논란은 다시 지펴졌다.


인사이트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 / 뉴스1


한편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지난 8일 명단 공개와 관련해 "유가족의 슬픔을 정치적으로 악용하는 패륜 행위"라고 비판했다.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도 주 원내대표의 힘을 실었다. 그는 "말끝마다 '사람이 먼저'라고 외치던 사람들이 할 짓인가. 사람은 못될지언정 괴물은 되지 말자"고 일갈했다.


지난 13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순천향대서울병원에서 치료받던 20대 내국인 여성이 숨지며 사망자는 158명으로 늘었다.


인사이트지난달 29일 압사사고가 발생했던 이태원 골목 /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