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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식장에 청바지 입고 가는 게 무개념인가요?"...비매너다 vs 와준 것만으로도 감사

절친한 친구가 장례식장에 와 달라고 부탁하는데 복장이 고민이라는 남성을 두고 갑론을박이 일고 있다.

인사이트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장례식장에 청바지 입고 가면 예의에 어긋날까요?"


[인사이트] 정봉준 기자 = "TPO에 맞게 옷을 입어야 한다"


옷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들어 봤을 말이다.


TPO란, 'T(Time)·P(Place)·O(Ocation)'를 결합한 말이다. 쉽게 말해 '시간·장소·상황'에 맞는 옷을 입자는 취지에서 생겨난 말이다.


인사이트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장례식장에 갈 때, 반드시 검은색 옷만 입어야 하는 걸까.


지난 1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장례식장에 청바지 입고 가는 게 예의에 어긋나나요?"라는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옷 때문에 장례식장에 가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이다"며 사연을 털어놨다.


인사이트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절친한 친구가 전한 부고(訃告)소식...복장 때문에 가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돼


A씨는 회사 업무 때문에 지방에 출장을 가게 됐다.


그러다 출장지 근처에 거주하고 있는 친구에게 부고(訃告) 소식을 듣게 된다.


연락해 온 친구는 평소 절친하게 지내던 친구였다. 그래서 A씨는 회사 업무를 잠시 미루는 한이 있더라도 꼭 방문해야겠다고 마음먹는다.


인사이트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런데 A씨는 순간 '멈칫'하게 됐다. 지금 자신이 입은 복장이 장례식장에 적합하지 않은 복장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A씨는 "회사가 복장 제한이 없는 곳이라 출장도 그냥 편하게 입고 갔다"며 "청바지에 후드티를 입고 왔고, 색상마저 너무 튀는 색이라 걱정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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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꾼 복장 갖춰야 해 vs 그냥 와줬으면


그러면서 "이런 복장으로 장례식장에 간 사람이 있다는 거는 듣지도, 보지도 못했다. 어떻게 해야 하냐.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두 가지로 반응이 나뉘었다.


인사이트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복장이 상관없다는 누리꾼은 "친구 입장에서는 와주는 것만으로도 감사할 거다", "복장이 무슨 상관이냐. 마음이 중요하지", "진짜 충격적인 복장만 아니라면 괜찮지 않겠냐"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복장을 갖춰야 한다는 누리꾼은 "후드티에 청바지는 좀 그렇지 않냐", "갈까, 말까 고민이 될 정도의 옷이면 안 가는 게 맞다고 본다", "친구 입장도 생각해봐라. 다른 사람 보기에 부끄러울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인사이트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2016년 영국에서 조사한 결과, 장례식장에서 검은 옷을 입어야 한다는 의견은 22%


한편 장례식장에 검은 옷을 입어야 한다는 의견은 많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2016년 발표된 영국 유고브(YouGov) 여론 조사에 따르면, 장례식장에서 검은 옷을 입어야 한다는 의견은 22%에 불과했다.


조사 대상자 중 45%는 굳이 검은색 옷이 아닌, 검은 계열의 옷이면 괜찮다고 답했다.


인사이트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반면 29%의 응답자는 장례식장에 어떤 옷을 입든 간에 상관없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를 진행한 더럼대학교 죽음과 생명 연구 센터의 더글러스 데이비스 교수는 "검은색 옷이 화려한 색의 옷보다 슬픔을 견디는데 도움이 되는지는 아직 밝혀진 바가 없다"고 설명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