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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배제에 반발...한겨레, '대통령 전용기 탑승 거부' 결정 (+입장 전문)

한겨레가 윤석열 대통령의 해외순방 전용기에 탑승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인사이트뉴스1


한겨레 " 대통령 전용기 탑승을 거부 결정"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한겨레가 윤석열 대통령의 해외순방 전용기에 탑승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이 윤 대통령 해외 순방 전용기에 탑승하는 취재진에서 MBC를 배제한 방침에 대한 발발이다.


10일 한겨레는 자사 SNS 계정을 통해 "본사 취재진의 대통령 전용기 탑승을 거부하기로 결정했다"고 알렸다. 


인사이트Facebook '한겨레'


한겨레는 입장문에 "대통령실이 지난 9일 밤 '외교 관련 왜곡, 편파 보도가 반복되어 온 점'을 이유로 들어 이번 순방에서 문화방송(MBC) 기자들의 대통령 전용기 탑승을 배제하겠다고 통보한 것은 언론을 통제하려는 반민주주의적 결정이라고 보기 때문"이라며 탑승기 거부 이유를 밝혔다. 


이어 "한겨레는 민항기를 이용해 윤석열 대통령의 11~16일 동남아시아 순방을 취재, 보도하겠다"고 했다. 


개별 언론사의 항의성 대응은 이번이 처음이다. 


인사이트윤석열 대통령 / 뉴스1


MBC 취재진 대통령 전용기 탑승 불허에 '반발'


지난 9일 대통령실은 11일 예정된 윤 대통령의 해외순방 때 전용기에 MBC 취재진의 탑승을 불허한다고 통보했다.


대통령실은 MBC 대통령실 출입 기자에게 "대통령 전용기 탑승은 외교, 안보 이슈와 관련하여 취재 편의를 제공해 오던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MBC는 자막 조작, 우방국과의 갈등 조장 시도, 대역임을 고지하지 않은 왜곡, 편파 방송 등 일련의 사태에 대해 어떠한 시정조치도 하지 않은 상태이다"고 했다.


인사이트나토 회의 참석 당시 공군 1호기에서 취재진과 대화 중인 윤 대통련 / 뉴스1


이어 "이번 탑승 불허 조치는 이와 같은 왜곡, 편파 방송을 방지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임을 알려드린다"고 통보했다.


이후 MBC는 "특정 언론사의 대통령 전용기 탑승 거부는 군사독재 시대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던 전대미문의 일"이라고 규탄했다.


이와 함께 탑승 거부가 언론 자유를 심각히 제약하는 행위라고 밝혔다. 


인사이트MBC / 사진=인사이트


대통령실 대표취재 기자단, 공동 대응 결정....서울외신기자클럽은 성명 발표 논의 중


MBC는 대통령 전용기 동행 취재가 최종적으로 불허될 경우 별도 여객기 티켓을 확보해 윤 대통령의 동남아 순방 일정을 취재할 계획이라는 입장이다. 


대통령실 대표취재 기자단은 이날 오전 긴급 총회를 통해 이번 사태에 대한 공동 대응을 결정했다. 


구체적인 대응 방식이 확정되지 않은 가운데, 일정 시점 영상 취재를 하지 않는 방식이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실화될 경우 대통령의 해외 순방이 취재되지 않는 초유의 사태가 일어날 수 있다. 


인사이트뉴스1


이와 관련한 여파는 국내 언론에만 그치지 않은 전망이다. 


서울외신기자클럽(SFCC)은 이날 회원사에 속한 매체들에게 "대통령실이 대통령의 해외순방 일정에 MBC 취재진의 전용기 탑승을 불허한 결정과 관련해, 이사회 차원의 성명 발표를 논의하고 있다"고 알렸다. 


인사이트YouTube 'MBC News'


윤 대통령은 지난 9월 21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글로벌펀드 제7차 재정공약' 회의에 참석했다가 나오는 도중에 한 발언이 논란이 됐다. 


해당 발언을 두고 MBC는 윤 대통령이 "국회 이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은 쪽팔려서 어떡하나"라는 발언을 했다고 보도했다.

이를 두고 대통령실은 "국회는 미국 의회가 아닌 한국 야당", "'바이든은'은 '날리면'"이라는 입장을 내놓고, MBC를 지목해 사실과 다른 보도를 했다고 비난했다.  


※ 이하 한겨레 입장 전문


<한겨레>는 윤석열 대통령의 11~16일 동남아시아 순방에서 대통령 전용기를 이용하지 않기로 10일 결정했습니다.


대통령실이 지난 9일 밤 "외교 관련 왜곡, 편파 보도가 반복되어 온 점"을 이유로 들어 이번 순방에서 <문화방송>(MBC) 기자들의 대통령 전용기 탑승을 배제하겠다고 통보한 것은 언론을 통제하려는 반민주주의적 결정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대통령 전용기는 정부 예산으로 운용되는 공적인 자산이며, 대통령실의 선택에 따라 차별적으로 접근을 제한해서는 안 되는 공간입니다. 이에 <한겨레> 취재진은 민항기를 이용해 캄보디아 프놈펜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리는 윤 대통령의 한-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정상회의, 한·미·일 정상회의,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등을 취재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