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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이 이태원 '희생자 명단' 공개하자던 날, 희생자 여동생이 공개한 반박글

'이태원 사망자 동생입니다'라는 제목으로 유족으로 추정되는 한 여성의 글이 게재돼 눈길을 끌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태원 사망자 동생입니다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명단 공개해야 한다며 이용당할 이유도 없습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최고위원 회의에서 이태원 참사 희생자의 명단과 영정을 공개하자고 주장한 어제, 희생자 유족의 글이 올라와 눈길을 끌었다. 


지난 8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는 "이태원 사망자 동생입니다"라는 제목으로 유족으로 추정되는 여성 A씨의 글이 게재됐다. 


인사이트사고 발생 전 이태원 거리에 몰린 인파 / 뉴스1


A씨는 "술 마시러 갔다 죽었는데 뭐가 불쌍하냐 어쩌고 하는 여론이 너무 힘들다"며 현장에서 숨진 언니의 사연을 전했다. 


이에 따르면 A씨의 언니는 이태원 호프집에서 9시에 알바를 끝내고 집으로 돌아갈 예정이었다. 그러나 핼러윈 데이인 탓에 사람들이 몰렸고, 다음 알바를 도와주겠다며 1시간을 더 일했다. 


A씨는 집에서 언니를 기다리고 있었다. 치킨을 시켜 먹으려고 언니에게 "무슨 맛 시킬까"라며 전화를 걸었을 때 언니는 "조금만 도와주고 갈게"라며 영화 하나 보고 있으라고 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평소보다 1시간 더 일하다가 사고당해..."누구에게든 이건 사고다"


그리고 언니는 알바 1시간을 더 일하고 평소와 같이 지하철을 타러 가는 길에 사고를 당했다. 


A씨는 "그날 거기 있었던 누구에게든 이건 사고다"라며 "조롱당할 이유 없고, 명단공개 해야 한다며 이용당할 이유도 없다"고 했다. 


이어 "이태원이 뭐가 불쌍하냐 열심히 일하다 죽은 사람도 있다 하는 말이 많던데, 그날 거기(이태원)에서도 열심히 일하다가 죽은 사람도 있다. 알아달라"고 했다. 


인사이트네이트판


그는 마지막으로 "이 글에 불편한 분들께는 죄송합니다"라고 덧붙였다. 


해당 글에 누리꾼들은 "명단 공개라니..한 시간만 더 일찍 왔어도 ㅠㅠ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술 마시고 노는 게 범죄도 아니고, 욕먹을 이유 없다", "마음이 아프다, 힘내세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인사이트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 뉴스1


이재명 민주당 대표 "이름과 영정 공개하고 진지한 애도가 있어야"


한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 9일 최고위원 회의에서 "이태원 참사 피해자들의 이름도, 영정도 없는 곳에서 국화꽃 분향만 이뤄지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세상에 어떤 참사에서 이름도 얼굴도 없는 곳에 온 국민이 분향을 하고 애도를 하는가"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유족들이 반대하지 않는 한 이름과 영정을 당연히 공개하고 진지한 애도가 있어야 된다"며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는 얘기를 촛불을 들고 다시 해야되겠나"라고도 말했다. 


인사이트Facebook '최민희'


앞서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국민소통위원장도 이태원 참사 희생자 명단을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 위원장은 지난 8일 페이스북 게시물에서 "156명 희생자, 유족 동의 받아 공개해야 한다"며 "찝찝하다. 애도하라는데 이태원 10·19 참사에서 156명이 희생됐다는 것 외에 아는 게 없다"고 밝혔다. 


또 "유가족 인터뷰도 거의 없다. 슬픔에 장막을 쳐놓고 애도하라고 한다"며 "희생자 이름과 나이를 알고 영정 앞에서 진짜 조문, 애도하고 싶다. 유가족께 기성세대 한 명으로 사과하고 위로드리고 싶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