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피의자'로 입건된 소방서장이 출동 늦을 수밖에 없었던 안타까운 이유
이태원 핼러윈 참사 관련 업무상 과실치사 등 혐의로 최성범 용산소방서장이 입건된 가운데 비판 여론이 일고 있다.
이태원 참사 현장에서 손 떨며 브리핑하던 소방관의 최후
[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경찰청 특별수사본부가 이태원 핼러윈 참사 관련 업무상 과실치사 등 혐의로 최성범 용산소방서장을 입건했다.
최 서장은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입건됐다.
최 서장은 참사 발생 당시 현장 브리핑을 진행하며 마이크 쥔 손이 덜덜 떨리는 모습이 포착된 인물이다.
피의자로 전환된 이유 "출동 과정에서 있던 대처 문제 때문"
지난 7일 특수본은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과 박희영 용산구청장, 용산경찰서 정보과장‧정보계장, 류미진 전 서울경찰청 인사교육과장, 최성범 용산소방서장 등 6명을 피의자로 전환했다고 전했다.
최 서장이 피의자로 전환된 이유는 출동 과정에서의 대처 때문이었다.
특수본은 최 서장이 이태원 사고 당시 현장 출동 과정에서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한 정황을 포착했다고 말했다.
용산소방서가 아닌 종로소방서 소속 구급차가 더 먼저 도착하는 등 현장 처리 문제도 있었다고 판단했다.
당시 이태원 119안전센터 구급차는 이태원역 인근 머리 출혈 환자를 이송하기 위해 오후 10시 7분 센터를 떠났다.
이로 인해 이태원 참사 현장에 뒤늦게 도착했다.
누리꾼들 "이해할 수 없는 처사" 비판 쏟아내
최 서장의 입건 소식과 함께 공개된 입건 이유를 본 수많은 누리꾼들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이어가고 있다.
일각에서는 '꼬리 자르기'를 하는데 최 서장이 희생양이 된 것 같다며 분노하기도 했다.
누리꾼들은 최 서장이 개인적인 일을 한 것이 아니라 출혈 환자를 이송하다 늦은 것에 주목하며 과실치사상 혐의를 받는 것이 황당하다는 분위기다.
특히 최 서장이 참사 현장에서 손을 벌벌 떨며 인터뷰한 영상이 화제가 된 터라, "최 서장이 누구보다 현장을 위해 힘썼다", "놀다 늦은 것도 아닌데 심하다", "누구보다 힘들 텐데", "황당하다" 등의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한편 최 서장은 지난달 29일 밤 이태원 참사 발생 현장에서 구조활동을 펼쳤다.
당시 그는 언론 브리핑 상황에서 피해 상황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여러 차례 발표했다.
브리핑을 하는 그의 목소리는 차분했지만 마이크를 쥔 손은 덜덜 떨리고 있었다.
이 모습을 포착한 사람들에 의해 영상은 삽시간에 SNS에 퍼졌고, 그를 향한 응원의 목소리가 이어진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