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 9℃ 서울
  • 7 7℃ 인천
  • 8 8℃ 춘천
  • 11 11℃ 강릉
  • 10 10℃ 수원
  • 11 11℃ 청주
  • 12 12℃ 대전
  • 12 12℃ 전주
  • 16 16℃ 광주
  • 14 14℃ 대구
  • 14 14℃ 부산
  • 17 17℃ 제주

광산에서 살아 돌아온 광부, 尹 대통령에 2가지 '무거운' 부탁 했습니다

매몰 사고로 211시간 동안 갱도에 갇혀 있다가 구조된 작업 반장 박정하 씨가 윤석열 대통령에게 두 가지 부탁을 했다고 해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인사이트뉴스1


구조된 광부, 윤석열 대통령에게 두 가지 부탁을 해...첫 번째 부탁은 '현장 점검'


[인사이트] 정봉준 기자 = 경북 봉화군 아연광산 매몰사고로 211시간 동안 고립됐다가 무사히 구조된 작업 반장 박정하씨가 윤석열 대통령에게 '무거운' 부탁을 남겼다고 한다. 


7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작업반장 박 씨는 대통령실 비서관에게 두 가지 부탁을 했다고 밝혔다. 이날 진행자는 박씨에게 "퇴원하면 제일 먼저 해 보고 싶은 일이 있으신가?"라고 물었다.


그러자 박씨는 "어제 대통령실에서 비서관이 왔더라. 두 가지 부탁을 했다"고 말했다.


인사이트뉴스1


박씨 말대로 전날(6일) 강경성 산업정책비서관 등은 윤 대통령의 쾌유 기원 카드와 선물을 들고 박 씨에게 향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는 첫 번째 부탁으로 '현장 점검'을 요청했다.


그는 "광산이 사고 나기 전에 관계 기관에서 안전 점검을 왔었다"며 "그리고 바로 그 이튿날 사고가 났다"고 말했다.


인사이트뉴스1


"옷에 흙도 안 묻히냐...그렇게 하지 말아줬으면 좋겠다"...두 번째 부탁은 '보고'를 제대로


그러면서 "보고서만 보고 판단하면 안 된다. 실제로 가서 안전한지 두들겨도 보고, 만져도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어떻게 옷에 흙먼지 하나 묻히지 않고 점검하나, 그렇게 하지 말아줬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박씨는 '보고'를 강조했다.


인사이트뉴스1


그는 "형식적이지 않은 검사를 한 뒤, 보고도 제대로 해줬으면 좋겠다는 부탁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고는 예방할 수 있는 것들이 상당히 많다"며 "겉핥기식으로 점검하다 보니깐 예고 없는 이런 사고들이 발생하는 거 아니겠나"고 강조했다.


26년 경력의 베테랑 광부 박씨는 지난 8월 29일 자신이 사고당한 광산에서 동료 광부를 구하기 위해 구조 활동을 하기도 했다.


인사이트뉴스1


사고 당시 동료들이 자신을 구하러 올 거라는 믿음을 놓지 않았다는 박정하 씨


안타깝게 당시 사고에서는 1명이 사망하고, 1명이 부상을 입게 됐다.


박 씨는 "우리나라에 남아 있는 광산에 종사하고 있는 광부들은 마지막 보루다. 그 사람들은 사실 어디 갈 때 없어서 광산에 일하는 사람이다. 절실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사고 당시 동료들이 자신을 구하러 올 거란 믿음을 단 한 번도 놓지 않았다고 말했다.


인사이트뉴스1


박씨는 "제가 광부들의 습성을 좀 안다. 동료애라는 건 다른 직종의 동료들보다 굉장히 더하다"며 "질릴 정도로 끈기 있는 인간애가 있다. 그래서 절대 그런(구조를 포기하면 어떡하나 하는) 생각은 안 해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구조돼서 나가는 순간 수많은 동료가 밖에서 진짜 고생을 많이 했다는 것을 봤을 때 제가 그 동료들한테 정말 고맙다는 위로를 해 줄 정도로 눈물이 앞을 가리더라"고 구조 당시 상황을 언급하기도 했다.


인사이트뉴스1


작업 반장 박씨, 건강 상태 묻자 "근육 상태 많이 좋아져...다만 트라우마 좀 있어"


한편 박씨는 라디오에서 자신의 현재 몸 상태를 밝히기도 했다.


박씨는 "근육 상태가 많이 좋아졌다. 다만 정신적으로 받았던 트라우마가 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인사이트뉴스1


이어 "자는 도중에 소리도 좀 지르고 행동 자체도 커지는 게, 침대에서 떨어질 정도"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저보다 더 힘든 분들, 저도 이렇게 살아왔는데 이번 일을 계기로 힘내시고 열심히 힘을 내셨으면 좋겠다"고 첨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