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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구청, 참사 당일 '핼러윈 대혼란' 이용해 구청 홍보 계획하고 있었다

핼러윈데이 때마다 이태원에 모이는 인파를 활용해 구청을 홍보하려 했던 용산구청.

인사이트박희영 용산구청장과 가수 설운도 / 뉴스1


핼러윈데이 때마다 이태원에 오는 시민들을 이용해 '구청 홍보'를 하려 했던 용산구


[인사이트] 정봉준 기자 = 용산구청이 핼러윈데이 때 이태원에 모일 인파를 고려해 안전대책을 마련하지 않았던 사실이 뒤늦게 밝혀지면서 질타를 받았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핼러윈데이 때 모이는 인파를 이용해 구청을 간접적으로 홍보하려 했던 정황이 포착돼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4일 뉴스타파는 이태원 핼러윈데이 참사 직전, 용산구청이 생산한 기록물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인사이트뉴스1


뉴스타파는 용산구청에 이태원 핼러윈데이와 관련해 생산한 공문서의 정보공개를 요청했다. 참사 당시 이태원에서 용산구청이 어떤 행정을 펼쳤는지 알기 위해서다.


확인 결과, 용산 구청 홍보담당관실에서 참사 발생 하루 전인 지난달 28일 '동향 보고' 문건을 작성한 사실이 포착됐다.


'동향 보고' 문건에는 SBS 아침 뉴스 프로그램인 '모닝와이드'가 핼러윈데이 이태원 현장을 취재한다는 계획이 담겨있었다.


인사이트YouTube 'Newstapa'


SBS 모닝와이드에 취재 협조하기로 한 용산구...문건 기획 의도란에는 '시민 의식 이제는 달라져야'


용산구청은 참사가 일어난 지난달 29일 저녁 7시부터 다음 날인 30일까지 SBS가 하는 촬영에 협조하기로 했다. 촬영 내용은 소음·주차 단속, 청소 모습 등이었다. 


촬영 및 취재 장소는 '이태원 관광 특구, 세계음식거리, 이태원로' 등이었다. 이곳 모두 참사 현장인 해밀톤 호텔과 가까운 곳이다.


인사이트YouTube 'Newstapa'


실제 10월 29일 밤, 용산구청 공무원들은 참사 현장 근처에서 시민들을 상대로 소음과 주차 단속을 벌였다. 핼러윈데이 인파로 북적이는 이태원에서 굳이 촬영하려는 의도는 뭐였을까.


SBS에 취재를 협조한다는 문서 내에는, 기획 의도로 '시민 의식 이제는 달라져야'라고 적혀 있었다.


인사이트YouTube 'Newstapa'


계획대로 방영됐다면, 핼러윈 무질서는 오로지 시민 탓...구청 공무원들은 긍정적인 이미지


만약 계획대로 '시민 의식 부재 현장' 제목으로 방영됐다면, 핼러윈 무질서는 오로지 시민의식이 부족한 젊은 사람들 잘못이 됐을 것이다.


그리고 이를 계도 하려는 용산 구청 공무원들은 일 잘하는 공무원으로 비쳤을 가능성이 크다.


인사이트뉴스1


문건을 만든 용산구청 홍보담당관실은 "방송사로부터 먼저 촬영 협조 요청이 와서 지원을 결정했을 뿐 구정 홍보와 연계해 진행한 것은 아니다"고 주장했다.


취재진은 박희영 용산구청장에게 직접 묻기 위해 '용산구청장 핫라인'으로 연락하기도 했다. 


그러나 전화를 받은 건 구청장이 아닌 비서실 직원이었다. 직원은 "박희영 구청장이 회의 중이라 연결이 불가능하다"고 답했다.


인사이트뉴스1


참사 이후 공개 활동을 자제하는 박희영 용산구청장


한편 박 구청장은 사퇴 여론이 불거지자 공개 활동을 자제하고 있다.


박 구청장의 개인 SNS는 폐쇄된 상태다. 구청 홈페이지에 있는 '구청장이 바란다' 코너도 중단됐다.


박 구청장은 참사 이틀 뒤인 지난달 31일 "관할 지자체가 할 수 있는 역할을 다했다"며 "지방자치단체의 축제가 아닌 하나의 현상으로 봐야 한다"고 말해 비판을 받은 바 있다.


YouTube 'Newstap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