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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기어 된 '핼러윈', 방송·공연계서 흔적 지우기 중..."당연한 조치 vs 너무 심하다"

공연 및 방송에서 당분간 '핼러윈'이라는 단어가 금기될 전망이다.

인사이트슈퍼맨이 돌아왔다 이미지 캡처


당분간 방송에서 '핼러윈' 보기 어려울 수도


[인사이트] 최민서 기자 = 당분간 방송에서 '핼러윈'이라는 단어가 금기될 전망이다.


방송계는 해마다 핼러윈을 맞이해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었지만, 올해는 핼러윈 관련 방송분을 폐기시키거나 삭제하는 등 '흔적 지우기'에 나서고 있다.


지난 29일 핼러윈을 앞두고 벌어진 '이태원 참사' 이후 방송계는 추모와 애도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 가운데 핼러윈 특집, 핼러윈 코스튬 등이 들어간 최근 방송분들 역시 앞다퉈 다시 보기 서비스, VOD 등을 중단시키거나 해당 부분을 편집하고 있다.


이는 참혹했던 당시 사고를 연상시키는 '핼러윈' 자체가 금기어가 된 듯한 분위기다.


지난달 30일 결방된 KBS2 예능프로그램 '1박 2일 시즌4'는 핼러윈 콘셉트로 꾸며진 '단풍 로드 오르락내리락 투어' 특집 편을 다시 편집하고 있다.


인사이트KBS2 '1박 2일 시즌4'


흔적 지우기 나선 방송계... "OTT와 라디오도"


또한 KBS2 '홍김동전'도 핼러윈 분장으로 등장했던 해당 회차 다시 보기와 VOD 서비스를 중단시켰다.


OTT와 라디오도 예외는 아니었다.


티빙은 메인 화면의 호박과 등불 등 핼러윈 관련 콘텐츠 코너를 없앴고, 왓챠는 '당신이 바로 핼러윈의 주인공'이라는 제목의 특집 코너를 즉시 삭제 조치했다.


인사이트KBS2 '홍김동전'


핼러윈 관련 행사 줄줄이 취소되자... "슬슬 불편하다 vs 웃으면서 보겠다는 게 소름"


일부 라디오도 핼러윈 특집으로 미리 준비해둔 녹음분을 폐기시키고 아나운서들이 나서서 추모 특집 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핼러윈 관련 모든 내용이 빠르게 사라지자 사람들 사이에선 논쟁이 일기 시작했다.


이태원 참사 이후 핼러윈을 금기하는 듯한 사회 분위기에 싫증을 느낀 이들은 "충분히 안타깝고 안쓰럽지만 슬슬 불편하다", "핼로윈이 뭔 죄냐", "공산국가도 아니고 다 같이 이런 식으로 눈치 봐야 하냐"며 쏘아붙였다.


인사이트뉴스1


한 누리꾼은 "이태원 참사는 핼러윈 날에 일어난 거지, 핼러윈 데이 때문이 아닌데 웃긴다"며 비판하기도 했다.


반면 모든 이들이 이에 동의한 것은 아니다.


다른 이들은 "당분간만이라도 조용히 애도할 순 없는 거냐", "150여 명이 사망한 사건인데 웃으면서 보겠다는 게 소름", "이걸 불편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단 게 안타깝다"고 한탄했다.


인사이트

SM원더랜드, 스트라이크 뮤직 페스티벌 / SM, 비이피씨탄젠트


한편 항상 핼러윈 데이를 맞아 대규모 행사를 열었던 K팝 기획사들도 잇따라 행사를 취소하거나 생략하자 사람들의 반발이 더 커지고 있다.


SM 엔터테인먼트는 지난달 30일 오후 6시 15분부터 1시간여 동안 비욘드 라이브에서 광야 클럽 연간 유료 회원(ACE)을 대상으로 무료 생중계될 예정이었던 '에스엠타운 원더랜드 2022'(SMTOWN WONDERLAND 2022)를 취소했다.


또한 지난달 28일부터 '판타지 핼러윈' 콘셉트로 진행돼오던 '판타지 핼러윈'와 '스트라이크 뮤직 페스티벌' 역시 공연을 전면 취소했다.


방송 관계자는 "올해뿐 아니라 앞으로 대한민국 방송과 공연계에선 핼러윈 관련 프로나 행사, 이벤트가 제작되거나 개최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