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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4개월 아내 위해 고국 가려던 스리랑카 20대 男 노동자...이태원 갔다가 숨졌다

이태원 참사 희생자 중 유일한 스리랑카인 20대 남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인사이트뉴스1


이태원 참사 희생자 중 유일한 스리랑카인...가족 부양 위해 돈 벌러 왔는데


[인사이트] 정봉준 기자 = 스리랑카에 있는 가족의 생계를 위해 한국에 온 20대 스리랑카 남성이 이태원 참사에 휘말려 숨지게 됐다.


지난달 31일 중앙일보는 서울 중구 주한 스리랑카대사관 앞에 있던 스리랑카인 하킴과 라흐마 씨와 한 인터뷰를 정리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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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로 사망한 지나트 씨는 이번 참사로 사망한 외국인 26명 중 유일한 스리랑카인이다.


하킴과 리흐마 씨에 따르면 참사 희생자인 지나트 씨는 '컴퓨터 공학'을 전공한 청년이었다. 


하지만 그는 전공을 살리기보다는 가족을 위해 한국으로 날아와 공장에 다니며 돈을 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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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담배 안 하는 착실하고 성실한 청년...번 돈은 오로지 가족을 위해


고인은 한국에서 마스크·조명 등을 만드는 공장에서 일해 월 200만~250만 원을 벌었다


지난해 1인당 국민소득 3830달러(약492만 원)인 스리랑카의 경제적 수준 등을 따졌을 때는 매우 큰 돈이었다. 그는 이 돈을 오로지 가족을 위해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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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킴 씨는 매체와 인터뷰에서 자신들은 이슬람교도라는 사실을 강조했다. 술과 담배는 절대 하지 않는다고 이야기했다. 


지나트 씨가 별다른 취미도 없었다는 점도 함께 강조했다. '핼러윈 파티'를 즐기려 간 게 아니라는 말이었다. 


이들은 지나트 씨가 임신한 아내를 돌보기 위해 곧 한국을 떠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방을 빼야 하고, 짐을 정리하기 위해 가방이 필요해 이태원 거리로 나갔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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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오기 4개월 전 스리랑카에서 결혼식을 올려...아내는 임신 중


희생자 지나트 씨는 지난 6월쯤, 본국인 스리랑카로 돌아가 결혼식을 올렸다.


이후 9월, 다시 한국으로 들어왔다. 임신 3개월 차인 아내를 두고 한국에 온 이유는 돈을 벌기 위해서였다. 


실제 그는 한국에 입국해 밤낮으로 일했다고 한다. 공장에 출근하지 않는 날이면 아르바이트까지 하며 돈을 벌었다는 게 친구들의 증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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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지난달 29일 밤, 집 근처이던 해밀톤 호텔 인근을 지나다가 그만 참변을 당했다.


하킴과 라흐마 씨는 "부인이나 새로 태어날 아기를 생각하면 너무나 참담한 죽음이다"라며 슬퍼했다. 


이들은 "한국에서 위로금 2천만 원을 준다고 들었는데, (지나트가) 평생 한국에서 못 벌 돈을 죽음과 맞바꾼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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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에서 사망·실종한 사람에게 1인당 2천만 원 지급하는 정부...외국인도 동일


한편 정부는 이태원에서 사망·실종됐을 경우 세대주와 세대원 관계없이 1인당 2천만 원을 지급한다고 약속했다.


부상자에게는 장애 정도에 따라 500만~1000만 원을 지원한다. 장애등급이 8~14급일 때는 500만 원, 1~7급일 때에는 1000만 원이다.


해당 위로금은 외국인에게도 동일하게 적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