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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감으면 발목 붙잡던 사람들 떠올라요" 이태원 참사 당시 시민들 구한 의인이 겪는 트라우마

이날 서울 용산 이태원에 10만 명 이상의 인파가 몰리면서 안타까운 참사가 벌어졌다.

인사이트뉴스1


핼러윈 맞아 이태원에 모인 시민들...대규모 압사 사고 발생


[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지난 29일부터 3년 만에 마스크 없는 핼러윈 주간이 시작됐다.


이날 서울 용산 이태원에 10만 명 이상의 인파가 몰리면서 안타까운 참사가 벌어졌다.


해밀턴호텔 인근의 한 골목길에 사람이 몰리면서 대규모 압사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인사이트뉴스1


아수라장이 된 현장에서 사람들을 구한 의인도 있었다.


사람들이 뒤섞여 있는 곳에서 기절한 사람들을 빼내고, 심폐소생술을 하며 목숨을 구하기 위해 사력을 다한 이들. 무사히 살아남았지만 트라우마를 호소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JTBC '뉴스룸'은 이태원 대규모 압사 사고 현장에서 사람들을 구한 시민 A씨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참사 당시 보안요원으로 일하고 있었던 단국대 체대생, 의인이었다


A씨는 단국대학교 체육학과에 재학 중이며 참사 당시에는 인근의 가게에서 보안요원으로 일하고 있었다.


그는 "제가 할 수 있는 최대한 많은 사람들을 빼내려고 노력했다"며 "하지만 시간이 가면 갈수록 양옆에서 사람들이 좁혀와 밑에 있던 분들은 어떻게 해도 뺄 수가 없었다. 일단 제 눈에 보이는 대로 최대한 빼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A씨가 구한 사람 중에는 어린아이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인사이트뉴스1


그는 아이 어머니가 '아이라도 가게 안으로 넣어달라'고 하셔서 아이의 겨드랑이를 잡고, 주변 인들의 도움을 받아 빼냈다고 한다.


A씨는 "아이의 팔다리를 계속 주무르면서 어떻게든 말을 걸어줬다"고 말했다.


A씨는 또한 당시 심폐소생술을 한 이들은 너무 많아 기억조차 나지 않는다고 회상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많은 생명 살리고도 트라우마 시달려..."눈을 못 감아요"


그는 "CPR을 하는데 입과 코에서 계속 피가 나와서 보고 있기 좀 힘들었다. 그래도 30분이고 1시간이고 계속했다"며 "빼낸 사람들이 계속 몰려 들어와서 CPR을 계속했다. 지금은 그분들의 얼굴조차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했다.


이처럼 A씨는 최선을 다해 많은 이들의 목숨을 구했지만 더 많은 이들을 살리지 못했다는 죄책감과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었다.


인사이트GettyimagesKorea


일상생활까지 불가능할 정도로 A씨는 트라우마를 호소했다.


그는 "집에 가서 어머니, 아버지 손을 붙잡고 계속 울었다"며 "화장실도 혼자 가면 무서웠고, 눈을 감거나 조금이라도 어두워지면 '살려달라'는 분들의 눈이 보이고, 제 발목을 붙잡는 것 같은 느낌이 계속 들어서 힘들다"고 고통을 참아내며 이야기 했다.


사고 당시를 떠올리며 떨리는 목소리를 다잡는 A씨의 모습이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YouTube 'JTBC News'


한편 한국트라우마스트레스학회는 '살면서 두려웠던 경험, 끔찍했던 경험, 힘들었던 경험, 그 어떤 것이라도 있다면, 그것 때문에 지난 한 달 동안 다음을 경험한 적이 있는가?'에 대한 5가지 반응을 통해 스스로 PTSD 증상을 확인할 수 있는 온라인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마음을 안정시킬 수 있는 심호흡법과 나비포옹법, 착지법 등을 소개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나비포옹법은 스스로를 안아주는 자세다. 두 팔을 X자 모양으로 교차한 후 나비가 날갯짓하듯이 양 손바닥으로 어깨를 톡톡 10~15번 정도 두드리면 마음이 안정되는데 효과를 낸다.


착지법은 발뒤꿈치를 들었다가 '쿵' 내려놓고 발뒤꿈치에 지긋이 힘을 주면서 단단한 바닥을 느끼는 것으로 이 역시 안정 효과가 있다.


인사이트

GettyimagesKorea


보건복지부는 이번 참사와 관련해 국가트라우마센터에 '이태원 사고 통합심리지원단'을 구성해 유가족과 부상자·목격자 등 1000여 명에 대해 심리 지원을 하기로 했다.


지원단은 100명으로 꾸려져 1명이 10명을 지원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번 참사와 관련된 정신심리 상담은 복지부 정신건강 상담 전화(1577-0199)를 통해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