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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추모 안해, 슬픔 강요하지 마"...에브리타임 게시물 논란

이태원에서 발생한 사고를 추모하는 분위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를 반기지 않는 듯한 게시물이 등장했다.

인사이트에브리타임 캡처


이태원 사고로 침울해진 분위기 반기지 않는 듯한 게시물 등장


[인사이트] 최재원 기자 = 지난달 29일 이태원에서 발생한 압사 사고를 두고 정부가 이번 달 5일까지 국가 애도 기간으로 정했다.


사고가 발생하며 이태원 참사로 가족을 잃은 유가족들의 통곡이 끊이지 않고 있다. 사망자 대부분이 10~30대의 젊은 청년들이었던 만큼 빈소 앞 사진은 앳된 모습의 셀카가 줄을 이어 더욱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유례 없는 참사로 국가는 슬픔에 빠졌다. 온·오프라인으로 추모의 분위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온라인 커뮤니티에 이번 사건의 추모를 강요하지 말라는 게시물이 공유됐다.


인사이트서울광장에 마련된 이태원 사고 사망자 합동분향소 / 뉴스1


에타 게시물, "10.30 추모하지 않습니다", "강요하지 마십시요"


지난달 30일 온라인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는 이태원 사고를 추모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이미지가 올라왔다.


사진에는 찡그리는 표정의 주황색 리본과 함께 'Remember 1030' 라는 문구가 뒤집혀져 있다. 또 "10. 30 추모하지 않습니다", "강요하지 마십시오"란 글이 쓰여 있다.


리본과 문구 외 별다른 설명은 없었지만 게시물을 만든 이는 이태원에서 발생한 사고로 행사나 이벤트 등이 취소되는 분위기에 반감을 표한 것으로 보인다.


인사이트Twitter 'SBSNOW'


이태원에서 압사 사고가 발생하며 방송사들은 주말 예능 프로그램을 결방 조치했다. 이외 행사 주관사들도 약속된 이벤트를 취소하며 사고에 애도를 표했다.


또 KBO는 희생자를 애도하기 위해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응원과 사전행사를 전면 축소하기로 결정했다.


게시물이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공유되자 누리꾼들은 이를 두고 "소신 발언이다"는 의견과 "발언이 과하다"는 의견으로 나뉘었다.


인사이트뉴스1


전자의 의견을 보인 이들은 "놀러 갔다가 사건이 발생한 걸 가지고 왜 국가 애도 기간까지 지정해야 하는 지 모르겠다", "난 애초에 핼러윈에 관심도 없었는데 주변에서 괜히 분위기 침울하게 가져가는 게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등의 의견을 보였다.


그럼에도 후자의 의견을 보인 이들도 적지 않았다. "나라에서 150명이 넘는 사람들이 사망했는데 그게 할 소리냐", "분위기 파악 못 하냐", "아무리 핼러윈에 관심이 없다고 해도 사고로 나라가 지금 뒤집어졌는데"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인사이트핼러윈을 즐기기 위해 모인 이태원 인파 / 온라인 커뮤니티


국가 애도 기간, 2010년 천안함 폭침 사건 이후 처음


한편 정부는 이번 이태원 사고와 관련해 오는 5일 밤 24시까지를 국가 애도 기간을 지정하고, 용산구를 특별 재난 지역으로 선포했다.


국가 애도 기간은 국가 차원에서 중요한 사고가 발생했을 때 국가 원수가 선포하는 추모 기간으로 우리나라는 2010년 천안함 폭침 사건을 이후 처음으로 국가 애도 기간이 선포됐다.


인사이트지난 2010년 북한의 도발로 서해 백령도에서 침몰했던 천안함의 인양 모습 /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