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현장 / 뉴시스
전 세월호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 페이스북 글
[인사이트] 김다솜 기자 = 세월호 유가족인 예은아빠 유경근씨가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페이스북에 글을 남겼다.
31일 유경근 전 (사)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은 "이태원 참사 트라우마 관리를 위한 제언"이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의 모습 / 뉴스1
유 전 위원장은 "세월호 참사와 이태원 참사는 여러 면에서 유사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세월호 참사는 구할 수 있었지만 구하지 않은 참사였고 이태원 참사는 예방할 수 있었지만 예방하지 않은 참사"라며 "사실은 본질이 같은 참사"라고 표명했다.
Facebook '유경근'
이태원 참사 트라우마 관리를 위한 제언
유 전 위원장은 "트라우마는 치유되지 않는다. 평생 안고 살아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트라우마로 인해 개인의 삶과 공동체가 파괴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뿐"이라고 했다.
Facebook '유경근'
그는 "이 관리는 트라우마를 겪는 당사자와 온 사회가 함께해야 한다"며 "그럴 때 트라우마는 거꾸로 우리 사회의 긍정적 원동력이 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 전 위원장은 트라우마 관리를 위해 정부·지자체·교육기관 등 책임기관이 피해자들(유가족, 생존자)이 안정적으로 모여 함께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고 관련 지원을 최대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책임기관은 모든 수습, 지원 과정을 가장 먼저 피해자와 사전 협의하고 합의 후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Facebook '유경근'
유 전 위원장이 어제(30일) 페이스북에 남긴 글
한편 유 전 위원장은 어제(30일) "이태원 참사, 당신 잘못이 아니다"로 시작하는 장문의 글을 남긴 바 있다.
그는 "'서양 귀신파티에 정신 못 차리고... 철없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욕지거리가 나온다"라고 일갈했다.
유경근 전 위원장 / 뉴시스
유 전 위원장은 ""핼러윈 파티에 간 당신, 당신 자녀의 잘못이 아니다. '죽어도 싼' 일은 더욱 더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예상할 수 있었고 그래서 충분히 대비할 수 있었던 참사다.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야 할 정부의 책임은 무한대이다"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