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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유족에 '위로금 2천만원' 준다니까 군대서 철심 12개 박은 군인이 분노한 이유

이태원 압사 참사가 발생한 서울시 용산구가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가운데 한 남성이 불편한 마음을 드러냈다.

인사이트31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현장에 투입된 합동감식반 / 뉴스1


이태원 희생자에게 위로금 지급한다는 말에 팔 부러져 전역한 남성 분노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이태원 압사 참사가 발생한 서울시 용산구가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됐다. 


행정안전부 소관 '사회재난 구호 및 복구 비용 부담 기준 등에 관한 규정'과 '사회재난 생활안정지원 항목별 단가'에 따르면 사망·실종자의 경우 세대주와 세대원 관계 없이 1인당 2000만원을 지급한다. 


부상자에게도 장애 정도에 따라 500만~1000만원을 지원한다. 


인사이트참사 당시 현장 / 뉴스1


이러한 소식이 들려온 가운데 남성 A씨가 불편한 마음을 드러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전해진 바에 따르면 그는 군 복무 중 화포 고장으로 크게 다쳐 팔에 철심 12개를 박은 후 전역했다.


A씨는 "참 안타까운 일이지만 지원금, 위로금은 뭐야 진짜"라며 "팔 부러져 철심만 12개 박아놓은 나는 전역했고, 1년 뒤에 철심 제거술 시 그 수술비는 온전히 내가 감당해야 된다"고 밝혔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 "위로금 지원금 줘야 할 사람은 따로다"


이어 "이태원 나가서 놀다가 다친 건 지원해주고 나라 지키러 강제로 끌려가서 다친 나는 지원 일절 없네"라고 했다. 


그는 "위로금, 지원금 줄 수 있는데 나처럼 군대 가서 다치면 지원 좀 해줘라. 공상 처리 받으면 뭐 하냐. 지원 보상은 없는데"라며 "억울하다"고 토로했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A씨가 함께 공개한 전·공상자 심의의결서에 따르면 그는 지난 6월 한 대학병원에서 우측 전환부 요골, 척골 간부 골절 진단을 받고 입원해 금속판 기기 고정술을 받았다. 


요골과 척골은 팔 앞쪽에 있는 뼈를 말한다. 


이에 A씨는 수술비 및 입원비를 지원 받았으나 전역 이후 다른 지원은 없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A씨는 그러면서 "지원금·위로금 줘야될 사람은 따로다"라고 주장했다. 


특별재난지역은 자연재해와 같은 다양한 종류의 재난으로 인해 큰 피해를 본 지역에 대해 선포하는 제도로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 제60조에 의거해 정부 차원이 사고수습이 필요한 지방자치단체에 대통령이 선포한다.


인사이트김성호 행안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 / 뉴스1


정부 "사망자 장례비는 최대 1500만원까지 지급하고 이송 비용도 지원"


31일 김성호 행안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이태원 사고와 관련해 "사망자 장례비는 최대 1500만원까지 지급하고 이송 비용도 지원한다"고 밝혔다. 


이어 "유가족과 지자체 전담 공무원 간 일대일 매칭도 모두 완료했고, 31개 장례식장에도 공무원을 파견해 장례를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부상자에 대해서는 "건간보험재정으로 실 치료비를 우선 대납하고, 중상자는 전담 공무원을 일대일 매칭하여 집중 관리토록 하겠다"고 했다. 


김 본부장은 "유가족, 부상자 등에 대해서는 구호금과 함께 세금, 통신 요금 등을 감면하거나 납부를 유예했다"고 설명했다. 


인사이트31일 오전 서울시청에 마련된 '이태원 핼러윈 참사' 추모를 위한 합동 분향소 / 뉴스1


정부는 '국가애도기간' 행정기관 공공기관의 행사나 모임을 자제할 것을 요청했다.


국가애도기간 모든 관공서와 재외공관에서는 조기를 게양하고, 공직자는 애도 리본을 부착한다. 


중대본이 현재까지 파악한 사망자는 154명이고 부상자는 중상 33명을 포함 149명이다. 사망자 1명을 제외하고 모두 신원이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