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사 사고, 사람 '이 만큼'만 모여도 일어날 수 있습니다 (+실험 영상)
약 10만 명 이상이 모여 발생한 이태원 사태, 네덜란드 한 대학 연구소에서 '군중충돌' 실험으로 사고 가능성을 살펴봤다.
약 10만 명 모인 이태원 밤...얼마나 모이면 사고 일어날까
[인사이트] 정봉준 기자 = '이태원 참사'가 일어난 지난 29일 밤, 이태원에 모인 인원은 약 10만 명이었다.
안전을 통제하는 사람은 찾아보기 어려웠고, 결국 좁은 골목 속에서 사람과 사람이 뒤엉켜 참사가 일어나게 됐다.
이런 사고를 예상하기는 어려웠다라는 말이 나오는 가운데, 네덜란드 한 대학 연구소가 진행했던 '사람이 얼마나 모이면 압사사고가 일어날 수 있는가' 실험 영상이 소개됐다.
지난 30일 JTBC는 해당 실험 영상을 다룬 기사를 보도했다.
앞서 이태원 참사가 일어난 장소는 비좁은 골목이었다.
해당 골목은 길이 약 40m, 폭은 약 4m로 제일 좁은 곳은 3m밖에 되지 않았다.
심지어 해당 골목길은 경사가 진 곳이었다. 평탄하지 못했다.
네덜란드 아인트호벤 기술대학교, '군중 충돌' 실험 진행
성인 남자도 자기 몸을 가누지 못해 끔찍한 최후를 맞이하게 됐다.
그렇다면 특정 장소에 몇 명이 모이면 이번과 같은 일이 일어나게 될까.
네덜란드 아인트호벤 기술대학교는 '군중 충돌'이라는 주제로 한 실험을 진행했다.
진행한 실험을 보면, 좁은 길이여도 사람들이 유유히 빠져나가는 걸 볼 수 있었다.
모인 숫자가 적으면 스스로 통제할 수 있고, 별다른 충돌 없이 길을 지나갈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1㎡ 기준 성인 6명 이상이 모이면 의지대로 움직일 수 없어...사고 장소 중 제일 좁은 곳은 폭 3m
그러나 성인 6명 이상이 모였을 때는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
오가는 사람들이 서로 부딪히고, 몸이 뒤엉켜 더 이상 움직일 수 없게 됐다.
실험에서는 1㎡당 6명 이상이 모이면 이와 같은 '군중 충돌'이 일어난다고 설명했다.
사고가 난 장소에서 가장 좁은 폭은 약 3m다. 10만 명 이상이 모인 이태원을 생각한다면 군중 충돌이 일어나지 않는 게 더 이상하다.
경민대 소방안전관리과 이용재 교수는 "사람이 많이 모이게 되면 내 의지와 상관없이 떠밀리게 된다"며 "한 사람이 넘어지면 도미노처럼 쓰러져서 더 많은 희생자가 나올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오늘(31일)부터 서울광장과 녹사평역광장에서 사망자 합동분향소를 운영해
한편 오전 6시 기준 이태원 참사로 인해 발생한 인명피해는 총 303명으로 집계됐다.
사망자는 154명이다. 부상자는 149명이다. 이중 중상은 33명이고, 경상은 116명이다.
사망자 154명 중 153명은 신원확인이 완료됐다. 1명에 대한 신원확인 작업은 아직 진행하고 있다.
서울시와 용산구는 오늘(31일)부터 서울광장과 녹사평역 광장에 사망자 합동분향소를 운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