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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이랑 한국어로 대화하려고"... 한국어 배우러 조국 온 교포 이태원서 참변

한국어를 공부하러 조국을 찾았던 교포가 이태원 압사 사고로 사망해 안타까움을 산다.

인사이트뉴스1


[인사이트] 임기수 기자 = 한국어를 공부하러 조국을 찾았던 교포가 이태원 압사 사고로 사망해 안타까움을 산다.


30일 중앙일보는 한국어를 공부하기 위해 서울에 온 교포 김모씨와 K-POP을 좋아해 한국에 온 노르웨이인 A씨가 사망한 소식과 사연을 보도했다.


Y대학교 한국어학당에서 함께 공부하는 이들은 친구들과 핼러윈 파티 겸 송별회를 하다 30일 참변을 당했다.


오스트리아 교포인 김모(30ㆍ남)씨는 지난 9월 한국어를 배우기 위해 부모님의 고국을 찾았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김씨는 어학당 친구들에게 “부모님과 대화하면 종종 문장이나 단어가 이해되지 않을 때가 있다. 그들과 한국어로 더 깊게 대화하고 싶어 한국을 찾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베트남 소재 물류 회사에 근무 중인 김씨는 어학당 수업이 진행되는 10월~11월 짬을 내 한국에 왔다. 11월 17일 베트남으로 돌아갈 예정이었다.


어학당 친구들과는 2개월 정도의 인연이지만 김씨는 이들과 가족처럼 지내왔다고 한다. 특히 김씨는 어학당의 '맏형'으로 불렸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K-POP 팬인 A씨는 노르웨이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직후 한국으로의 여정을 택했다. 그는 6개월간 한국에 머물며 언어도 공부하고 주말에는 틈틈이 여행을 다녔다고 한다.


 평소에 어학당 친구들에게도 "한국이 너무 좋다"는 말을 입에 달고 지냈다고 한다. 


발랄하고 쾌활한 성격으로 학생들과도 곧잘 어울렸다. 그는 케이팝, 케이드라마 이야기만 나오면 눈을 반짝이며 대화를 나눴다고 한다. 학비는 노르웨이에서 벌어온 돈으로 충당하며 지냈다. A씨는 11월 25일 노르웨이로 갈 계획이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둘과 지난 29일 이태원에 함께 갔었던 한 어학당 학생은 "김씨와 A씨가 2주 뒤 본국으로 돌아가는 만큼 A씨가 송별회 겸 6명이 핼러윈 행사에 가자고 제안했다. 그런데 이게 마지막일지 정말 몰랐다"라고 안타까워했다.


A는 현장에서 바로 이송됐고, 병원에 도착할 무렵 눈을 감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사고 발생 후 약 12시간 동안 신원 확인이 안 되다 이날 오전 11시쯤 친구들에게 사망 소식이 통보됐다. 


어학당 친구 B씨는 김씨의 사망 소식을 들은 뒤 "어젯밤 오후 9시쯤 친구들과 잘 놀고 오겠다고 연락을 남기고 답이 없었는데, 죽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며 오열했다.


 경찰은 사상자들에 대한 신원을 계속 파악 중이다. 서울 용산소방서에 따르면 총 사상자는 223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사망자는 151명, 부상자는 82명이다. 확인된 외국인 사망자는 총 19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