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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예은아빠'가 이태원 참사에 "정부 책임 무한대"라며 올린 장문의 글

세월호 유가족인 예은아빠 유경근 씨가 이태원 사망 사고와 관련해 페이스북에 글을 남겼다.

인사이트Facebook '유경근'


세월호 유가족 '예은아빠'가 이태원 참사에 분노하며 남긴 글


[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세월호 유가족인 예은아빠 유경근 씨가 이태원 사망 사고와 관련해 페이스북에 글을 남겼다.


30일 유씨는 "이태원참사, 당신 잘못이 아니다"로 시작하는 장문의 글을 남겼다.


그는 "끔찍한 일이 또 일어났다. 새벽녘 비몽사몽 중 소식 보고선 악몽을 꾸는 줄 알았다. 지금 다시 보니 현실이다. 그리고 악몽보다 더 끔찍한 짓들이 여전히 자행되고 있다"라고 서두를 시작했다.


이어 "'서양귀신파티에 정신 못 차리고... 철 없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욕지거리가 나온다"라고 일갈했다.


유씨는 1989년 4월 15일 영국 셰필드의 힐즈버러 축구경기장에서 열렸던 리버풀FC와 노팅엄 포리스트FC 간 FA컵 준결승전 당시 사고를 언급했다.


당시 경기 6분 만에 참사가 일어났고, 96명이 죽고 700명이 넘게 다쳤다.


인사이트Facebook '유경근'


영국 셰필드의 힐즈버러에서 있었던 참사와 비유해


유씨는 "(당시) 경찰과 언론 그리고 소위 어른이라는 것들은 "훌리건의 난동 때문에... 철 없는 어린 것들이..."라며 참사의 책임을 관중들에게 돌렸다"라고 전했다.


이어 "결국 27년만인 2016년 4월 26일, 영국 법원은 참사의 책임이 경찰에게 있다고 최종 판결했다"라고 말했다.


유씨는 결국 영국정부가 잘못을 인정하고 공식 사과를 했다며 "할로윈파티에 간 당신, 당신 자녀의 잘못이 아니다. '죽어도 싼' 일은 더욱 더 아니다"라고 밝혔다.


인사이트이태원 참사 현장 찾은 윤석열 대통령 / 뉴스1


이어 "예상 가능했고 그래서 충분히 대비할 수 있었던 참사다.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야 할 정부의 책임은 무한대이다"라고 주장했다.


정부의 책임 뿐만 아니라 악마보다 더 악마같은 놈들에게도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분노한 그는 "그저 아깝기만 한 청춘들의 희생에 조의를 표한다"라며 위로를 전했다.


한편 세월호 유족 유경근 씨는 전 4·16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을 맡은 바 있다.


인사이트이태원 사고 관련 브리핑하는 김은혜 홍보수석 / 뉴스1


이태원 참사, 현재 확인된 사망자만 151명에 달해


유씨가 언급한 이태원 참사는 지난 29일 오후 10시15분께 이태원 해밀턴호텔 근처 골목에서 발생했다.


이날 핼러윈 행렬 중 수백 명이 한꺼번에 넘어지면서 압사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사망자 151명이 발생했으며 부상자는 82명으로 집계됐다. 사망자 성비는 여성 97명, 남성 54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