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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압사 사고서 유독 '여성·키 작은 사람'이 많이 사망한 안타까운 이유

이태원 압사 사고 피해자들이 대부분 여성과 키 작은 사람들이었던 이유가 공개됐다.

인사이트뉴스1


전문가들이 바라본 '이태원 참사'


[인사이트] 최민서 기자 = 지난 29일 밤부터 30일 새벽 사이에 서울 이태원에서 핼러윈 데이를 앞두고 10만 명이 넘는 인파가 몰려 최악의 압사 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밀집된 상태로 경사진 골목에서 넘어지는 순간 '도미노'현상이 발생해 피해가 커졌다"고 입을 모았다.


이송규 한국안전 전문가 협회장은 30일 SBS와의 인터뷰에서 "인파만으로 큰 피해가 났다고 보기 어렵다"며 "경사가 사고 원인이 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인사이트


인사이트치료 받는 부상자들 / 뉴스1


"50kg인 사람이 100명만 있어도 5t(톤)이다"... 도미노 현상이 일어날 수밖에 없던 이유


이어 그는 "한 사람을 50kg 정도로 잡고, 100명이 있다고 가정했을 때 5t(톤) 정도가 된다"면서 "이때 한 사람이라도 넘어지게 되면 도미노처럼 계속 무너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무너지기 시작하면 관성이 붙기 때문에 넘어지는 순간 각각의 사람들을 연속적으로 받치지 않는 한 계속 사고가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부연했다.


사고 현장은 이태원 해밀튼 호텔 뒤쪽의 골목으로, 폭은 약 4m 가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사이트뉴스1


염건웅 유원대학교 경찰 소방행정학과 교수는 YTN과 인터뷰에서 "사고 초기 영상을 보면 인력으로 해결할 수 없는 거였다"면서 압사 사고 후 즉시 구조가 어려운 상황임을 지적했다.


염건웅 교수는 "(압사 사고가 발생한 상태에서) 구조를 위해 이미 깔려 있는 (사상자를) 잡아 뺄 수조차 없는 상황이었다"며 "밑에 깔려있는 사람이 가장 큰 압박을 받고 있기에 그 사람을 먼저 구해야 됨에도 불구하고 위에 차곡차곡 사람들이 깔려 있어 불가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거꾸로 위에 있는 사람부터 빼면 될까 싶었지만 그 역시 엉켜있었기에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인사이트뉴스1


사망자 153명 중 97명이 여성... "대부분 상대적으로 약하고 키 작은 이들이 피해 커"


염 교수는 "사고가 난 장소가 좁은 데다 경사가 진 골목길이었다"면서 "핼러윈과 주말이 겹치면서 많은 인파가 몰렸고 사람들이 앞으로 빠질 수도, 뒤로 갈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고 짚었다.


이어 "사고가 발생한 장소가 굉장히 위험했다. 행사 분위기에 취해 그것을 느끼지 못했을 뿐"이라며 "현장에 있던 분들을 책망하기보단, 미리 안전 대책을 제시하지 못한 점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한편 소방청은 30일 오전 9시 40분 기준으로, 151명이 숨지고 82명(중상 19명, 경상 63명)이 부상을 입어 총 233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후 오후 4시30분 기준 사망자는 외국인 20명을 포함해 153명으로 늘었다. 추가된 사망자는 모두 남성인 것으로 확인됐다. 


인사이트사고 당시 현장 수습하는 소방 대원 및 경찰들 / 뉴스1


이번 참사 사망자 153명 중 97명이 여성으로 집계됐다.


여성 피해자가 남성 피해자 보다 2배 이상 높았으며, 이들 대부분은 10~20대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