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유튜버 선여정, '이태원 참사' 당시 현장 위험성 알리려 '인스타'에 경고했다
이태원 압사 사고 당시 현장에 있던 한 유튜버가 당시 현장을 전했다.
이태원 사고 현장 초반에 있던 유명 '유튜버 선여정'
[인사이트] 최민서 기자 = 이태원 압사 사고 당시 현장에 있던 한 유튜버가 올린 SNS 사진이 공개됐다.
지난 29일 밤 핼러윈을 앞두고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일대에서 대규모 압사 참사가 일어났다.
현재까지 사망자는 149명, 부상자는 76명으로 집계됐다.
이때 사고 현장에 있던 유튜버 선여정은 인스타스토리 사진을 올리면서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는 "이태원 인명사고가 크게 나서 혼란스러우니 안 오시는 게 좋다"면서 "화제나고 압사당하고 난리난 상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1시간 전부터 집에 갈 예정이었지만 못 가고 있다"며 "질서도 없고 너무 심각하다. 더 이상 사고가 없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사고 현장 뒤에서 들려오는 '한 마디'에 소름 돋은 이유
그런데 뒤이어 다른 스토리(사진)이 공개되자 누리꾼들은 거센 분노를 표했다.
내용에 따르면 유튜버 선여정은 자신의 친구로 추정되는 이에게 "(사고 현장을) 찍고 있는 게 혐오스러워서 집 가려 한다"고 말하자, 상대는 "실려가는 거 바로 옆에 있었는데, 다들 너무 예쁘게 입고 있어서 안쓰러웠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그런 와중에 어떤 남자가 '아 X나 무서운데 X이쁘다'고 말해서 인류애 사라졌다"고 분노했다.
이에 선여정은 "사태 심각성을 찍는 건 (주변에) 알려야 하니 이해한다. 근데 기절해서 거품 문 사람과 모포를 덮은 사람은 왜 찍냐"며 "이 상황에서 쓰러진 사람 품평하는 건 너무한 거 아니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뒤이어 친구와 집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밝힌 선여정은 "인파에 밀려서 친구랑 멀어질 때 '이러다 죽을 수도 있겠구나'라고 생각했다며 "(압사 당시) 숨이 막혀 앞이 하얘질 때, '이대로 눌리다간 발을 헛디뎌 넘어져 엉켜 죽거나 숨이 막혀 죽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불과 몇 분 차이로 운명이 달리 된다는 게 기분이 참 이상하다"고 말하면서 "제가 목격했을 때 의료진은 적고 일반인분들이 많은 환자를 돕는 상태여서 재난 영화처럼 느껴졌다"고 회상했다.
당시 현장이 촬영된 영상에는... "우리가 더 힘세"
한편 선여정은 당시 브이로그 촬영을 하면서 '압사 사고' 발생 직전의 영상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스토리(사진)에 모자이크 된 현장 사진과 함께 "뒤에서는 '야~밀어! 우리가 더 힘세!', '내가 이겨'라며 밀더니 어느 순간 줄다리기하듯 강한 힘으로 앞, 뒤, 양옆에서 압박이 왔다"고 추가했다.
또한 "제 또래 혹은 어린 젊은 친구들이 사망했다고 들어 너무 안타깝다"고 씁쓸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