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cebook '정경희'
중국몽 논란에 휩싸인 서울대학교
[인사이트] 성동권 기자 = 서울대학교가 때아닌 중국몽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19일 서울대학교 출신 국민의힘 정경희 의원은 자신의 SNS에 '서울대까지 침투한 중국몽(夢)'이라는 제목의 글을 공개했다.
정 의원은 "서울대 중앙도서관 2층에는 약 32평 규모의 '시진핑 기증도서 자료실'이 있다"라며 "지난 2014년 시진핑 중국 주석이 서울대를 방문하면서 기증한 도서 1만 5000여 권이 보관된 곳"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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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의원은 "기증도서뿐 아니라 시 주석의 사진, 강연 영상 그리고 시 주석 부부가 서울대를 방문했을 때 앉았던 의자도 8년째 전시되어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서울대 공대 건물 5층에는 '시진핑 홀'도 있는데 시진핑 주석의 강연 영상, 안내 책자, 서울대 방문 시 찍은 사진 등이 전시되어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서울대학교가 시진핑 자료실을 계속 운영하는 것이 과연 바람직한지 의문"이라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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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대통령 자료실은 없는데 시진핑 주석 자료실이 웬 말?"
정 의원은 "시진핑 주석과 중국공산당은 홍콩 사태와 소수민족 문제 등으로 국제사회로부터 비난을 받고 있다"라며 "북한의 6.25남침을 지원하고, 직접 한반도에 개입했으며 오늘날에는 동북공정을 비롯한 김치 공정, 한복 공정 등 문화 침탈도 점점 노골화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서울대가 우리 대한민국의 역대 대통령 이름으로 자료실을 운영하는 것은 본 적이 없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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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중국에 대한 사대주의적 태도, 낯설지는 않다"라며 2017년 베이징 대학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의 발언들을 언급했다.
이어 "우리나라 2030 청년층은 중국을 가장 싫어하는 국가로 꼽았고 우리 국민 10명 중 9명은 중국을 신뢰하지 않는다는 여론조사도 있다"라며 "현실이 이러한데, 우리나라 지도층 인사의 종중 태도와 서울대의 시진핑 모시기 행태는 황당함을 넘어 분노마저 느끼게 한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서울대의 시진핑 자료실, 8년이나 운영했으면 이미 충분하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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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연임 반대하는 시위 곳곳에서 이어져
한편 시 주석의 연임에 수도 베이징에 이어 경제도시 상하이 등에서 시 주석에 반대하는 소규모 시위가 벌어졌다.
지난 23일 상하이 샹양베이루에서 젊은 여성 2명이 중국어로 '원치 않는다, 원한다'(不要, 要)라는 문구를 반복해 쓴 현수막을 들고 차도를 걷는 영상이 트위터와 유튜브 등 SNS를 통해 퍼졌다.
해당 현수막에 사용된 문구는 지난 13일 베이징 시내 고가도로에서 벌어진 현수막 시위 당시 사용된 문구의 일부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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