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역 당시 배우 유승호의 모습 / 뉴스1
제27보병사단 이기자부대, 27일 완전 해체될 전망
[인사이트] 임우섭 기자 = 배우 유승호, 빅뱅 대성 등 유명 연예인들을 육성하며 육군의 자존심으로 불린 제27보병사단 이기자부대가 내일(27일)이면 역사 속으로 사라질 전망이다.
26일 강원일보는 강원도 화천군 및 지역 주민 등으로부터 이달 중 이기자부대가 모두 지역을 떠나 사단이 해체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해체된 군사 지역에는 11월 중순부터 15사단이 들어와 옛 27사단 사단본부 등 운영할 것으로 전해졌다.
제27보병사단 이기자부대 로고
27사단, 국방개혁 2.0으로 올 연말 해체 예정...시기 앞당긴 듯 9월에만 절반 이상 병력 사라져
앞서 27사단은 지난달 1일 부대 해체 소식을 확정했다. 이기자부대가 창설된 지 약 70년 만이다.
27사단은 국방개혁 2.0으로 올 연말에 해체될 예정이었다. 시기를 앞당겨 27일 모든 병력이 지역을 떠나게 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확정 소식을 밝힌 이후 수많은 병력들이 지역을 떠났다고 한다. 지난달에만 사단의 절반 이상 병력이 지역에서 사라졌다.

이기자 부대 훈련 모습 / Youtube 'KBS 다큐'
지난달말 기준 27사단 인구 2019년에 비해 1186명 줄어들어
지난달말 기준 27사단의 소재지인 화천군의 인구는 국방개혁 2.0이 본격화된 2019년에 비해 1186명이 줄어들었다.
또 한 전문기관의 연구자료에 따르면 사단 해체로 상주인구가 3000여명이 줄어드는 것으로도 나타났다.
이에 지역주민들은 예정된 날짜보다 일찍 떠난 부대를 두고 아쉬운 목소리를 높이는 중이다.
처음 해체 소식이 나온 뒤 현수막이 걸린 강원도 화천군의 모습 / 뉴스1
지역 주민들, 해체에도 아무런 대책 내놓지 않아 '생존권 위협' 주장
이들은 국방부 등 당국이 사단이 해체됐음에도 아무런 대책을 내놓지 않아 주민들의 생존권이 위협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주말 외출이나 외박 나온 장병들의 숫자가 크게 줄어 상가가 개점휴업 상태에 놓이고, 매물이 급증하는 등 공동화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고 호소했다.
다만 27사단 측은 정확한 해체 날짜를 아직까지 밝히진 않고 있다.
MBC '진짜 사나이' 김태우 / Youtube 'MBCentertainment'
한편 27사단은 1953년 9월 18일 처음 창설된 부대다. 제7보병사단, 제15보병사단과 함께 제2군단에 소속된 예하부대다.
전군 유일의 행동실천형 명칭을 가진 부대이기도 하다.
대성 / instagram 'osen_photo'
27사단은 일반인들 외에도 연예인들이 많이 거쳐간 부대로 이름을 알렸다.
이기자부대에서 전역한 연예인으로 배우 유승호, 유준상, 한석규, 가수 김태우, 대성, 디노, 서은광 등이 있다.
사단이 해체된 후 예하부대들 대부분은 15사단으로, 일부는 7보병사단, 제2공병여단, 제2포병여단 등으로 소속이 변경될 예정이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