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MBC '자체발광 오피스'
편의점 알바생의 월급 인증에 누리꾼들 "진짜야?"
[인사이트] 최재원 기자 = 편의점 알바는 카페와 더불어 많은 학생들이 선호하는 알바 가운데 하나다.
그런 가운데 한 달 월급으로 직장인 남부럽지 않는 금액을 인증한 사진이 온라인상에 퍼지며 누리꾼들의 시선이 모였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월 360 버는 편의점 알바생' 이란 제목의 게시물이 공유됐다.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물 속 사진에는 이번 달의 근무 스케줄이 적혀 있다. 사진을 보면 일주일에 토요일 하루만 쉬는 알바생 A씨는 주 6일 근무에 임한다.
주말인 일요일은 상대적으로 적은 2시간만 근무한다고 하지만 평일 스케줄은 무척이나 빡빡해 보인다. 월~목에는 9시간을, 금요일은 7시간을 근무한다.
여기에 화요일과 목요일에는 '대타'까지 뛰어 총 근무 시간만 17시간에 달한다. 이 정도의 근무강도라면 17시간을 근무한 날에는 퇴근해 집에서 잠만 자고 다음 날 바로 출근하는 셈이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JTBC '열여덟의 순간'
주 40시간 직장인 기준으로 봐도 21시간 '초과 근무'
근로기준법 제50조제1항은 "1주간의 근로시간은 휴게시간을 제외하고 40시간을 초과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지만 A씨는 주 61시간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시간을 노동에 쏟고 있었다.
근무표를 본 누리꾼들은 알바생의 건강을 걱정하는 글을 쏟아냈다.
이들은 "잠은 자냐", "저렇게 일하고 일상생활이 가능함?", "근무 시간이 너무 빡세다", "평소에 정말 잘 먹고 다녀야 될 듯" 등의 반응을 보였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SBS '편의점 샛별이'
편의점 알바생들의 '고충'
이어 300 중반의 월급을 받아도 A씨처럼은 일을 못 하겠다는 글들이 이어졌다. "난 돈을 저만큼 준다고 해도 절대 못할 듯", "저건 사람 사는 게 아니야", "너무 내 시간이 없잖아", "편의점도 은근 힘들단 말이야" 등의 의견을 보였다.
한편 편의점 알바를 하는 MZ세대 10명 중 8명은 일을 하며 손님에게 '갑질'을 당한 경험이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지난 12일 구인구직 아르바이트 전문 포털 '알바천국'이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아르바이트 경험이 있거나, 현재 근무 중인 MZ세대 1652명 중 79.2%가 '손님에게 갑질을 당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그중 가장 많은 유형으로는 반말이 꼽혔으며 인격 무시와 화풀이 등도 적지 않은 수가 경험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JTBC '으라차차 와이키키'
유형별로는 '반말'이 56.7%로 가장 많았고 뒤를 이어 사업장의 매뉴얼을 무시하며 요구사항을 들어달라는 '막무가내'형(48.3%), 정확한 요구사항을 말하지 않아 여러 번 질문하게 하는 '스무고개형'(39.8%) 등이 집계됐다.
여기에 편의점에서 일어나는 범죄도 끊이지 않고 있다. 경찰청에 따르면 편의점 범죄 건수는 2018년 1만 3548건, 2019년 1만 4355건, 2020년 1만 4697건으로 매년 늘고 있다.
이 중 2020년 기준 상해, 폭행, 협박 등 폭력 범죄가 2368건을 차지했다.
편의점 알바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알바노조 설문조사에서는 전체 응답자 중 67.9%가 폭력 상황에 노출된 것으로 확인돼 편의점 알바생들이 처한 상황을 종합하면 갑질에 범죄 피해 우려까지 있는 셈이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JTBC '으라차차 와이키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