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7일(수)

실직한 20대 청년, 빌라서 숨진 채 발견...메모장에 남겨진 슬픈 호소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회사 실직한 '20대 남성', 극단적 선택한 뒤 나흘 만에 발견돼


[인사이트] 임우섭 기자 = 회사에서 실직한 20대 남성이 서울의 한 빌라에서 사망해 나흘 만에 발견됐다.


남성은 사망하기 전 집 주인 등에게 예약 문자를 보내 자신의 죽음을 암시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1일 경찰 등에 따르면 10일 서울 은평경찰서는 서울 은평구의 한 빌라에서 홀로 숨진 20대 남성 A씨를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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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도착했을 때에는 이미 눈을 감은 뒤...곁에는 유서 놓여져 있어


이날 경찰이 집주인의 신고를 받고 현장에 도착했을 때 A씨는 이미 눈을 감은 뒤였다고 한다. 


조사 결과 A씨는 숨진 지 나흘이 지난 상태였으며 곁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흔적과 종이로 된 A씨의 유서가 발견됐다.


이에 경찰은 A씨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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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 극단적 선택하기 전 집주인 및 가족에게 암시 문자 예약 발송


A씨는 극단적 선택을 하기 전 집주인 외에도 가족에게 이를 암시하는 예약 문자메시지를 발송했다고 한다. 


집주인은 나흘 뒤인 10일에서야 문자를 확인했고, 경찰에 신고하면서 A씨의 죽음이 밝혀졌다.


문자 내용에는 "건물에 피해를 주기는 싫어 연락을 남긴다"는 A씨의 말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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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서에는 직장을 잃어 힘들어한 내용 담겨...경찰, 범죄 혐의점 없는 것으로 보고 부검 절차 밟지 않아


A씨는 최근에 직장을 잃어 힘들어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서에는 "몸이 아파 할 수 있는 것이 없다"고 적혀 있었다.


특히 A씨는 4월 실업급여도 신청한 것으로도 드러났다. 실업급여는 실직자가 재취업을 할 수 있도록 급여를 주는 제도다.


경찰은 A씨의 사망이 범죄 혐의점이 없는 것으로 보고 부검 절차는 밟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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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코로나19 초기 급감했던 극단적 선택 비율이 최근 들어 다시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달 27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사망원인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극단적 선택 사망자는 1만 3352명이다. 2020년보다 157명(1.2%)가 증가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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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 남성의 극단적 선택률은 10만명당 35.9명으로 10만명당 16.2명인 여성보다 2.2배 높았다.


연령별로는 80세 이상이 61.3명, 70대 41.8명, 50대 30.1명, 60대 28.4명 순이다. 전년 대비 증가율은 10대와 20대가 각각 10.1%, 8.5%로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이와 관련해 복지부는 향후 제5차 자살예방기본계획(2023∼2027)을 수립해 범국민 생명존중문화 확산, 자살 고위험군 선제적 발굴·개입, 자살 예방 전달체계 확대·개편 등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 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 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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