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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22일) 열릴 예정이었던 '18회 철원 한탄강 전국누드촬영대회'...'성 상품화' 논란 일어
[인사이트] 정봉준 기자 = 내일(22일) 열릴 예정이었던 '18회 철원 한탄강 전국누드촬영대회'가 성 상품화 논란에 휩싸였다.
각곳에서 민원과 항의가 빗발치자 주최 측인 철원사진동호회가 논란을 매듭지었다.
21일 철원군은 주최 측인 철원사진동호회 등과 협의했다고 밝히며, '18회 철원 한탄강 전국누드촬영대회' 주최 여부에 관한 입장을 내놓았다.
앞서 각종 SNS에 전국누드촬영대회가 열린다는 홍보 현수막 사진이 돌아다녀 화제를 모았다.
온라인 커뮤니티
해당 대회는 철원군에서 매년 지역 관광지 홍보를 위해 계획, 진행된 대회로 2000년대 초반부터 시작해왔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해 2020년부터 대회가 열리지 못했다가, 오는 2022년 10월 22일에 개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해당 대회를 두고 비판이 잇따랐다.
대회에 매년 1천만 원 지원하던 철원군, 결국 대회 취소하기로
민현정 강성여성연대 상임대표는 뉴스1과 인터뷰에서 "사진예술이라고 표현하지만, 결국 여성성을 강조하는 대회일 수밖에 없는데 과연 철원군에 도움이 될지 의문"이라면서 "특히나 철원군에서 지역 홍보를 위해 대회를 연다는 것도 성 상품화를 전략으로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외에도 각종 SNS에서도 전국누드촬영대회를 '성 상품화'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에 철원군은 대회를 올해까지만 하고 다른 대회로 대체하기로 했으나, 논란이 불거져 지난 20일 저녁 대회를 아예 취소하기로 했다. 매년 1000만 원씩 대회를 위해 예산 지원했던 철원군이 처음으로 대회를 취소한 것이다.
철원군 관계자는 "출연기관인 철원문화재단에서 올라온 사업 중 하나여서 일일이 체크하진 못했다. 대회 전부터 논란이 많아 주최 측과 협의해 취소를 결정했다"면서 "이번 대회는 취소하고, 조만간 동호회 관계자들을 불러 대회 자체를 없애는 방안 등도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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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제천시에서는 지역 축제 활성화를 위해 레이싱모델을 출연시키려 해
박호식 철원사진동호회장도 "20여 년 전부터 해왔던 대회였다”면서도 “하지만 요즘 시대에 맞지 않는다면 올해부터라도 대회를 취소하는 것이 맞는 것 같다"고 입장을 내보였다.
한편 최근 충북 제천시에도 철원군과 비슷한 사례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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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시는 지역 축제 '제1회 농경문화 예술제' 프로그램 중 하나인 '농기구 모터쇼'에 레이싱모델 10명을 출연시키려고 했다.
소식이 알려지자 논란이 커졌고, 국민신문고에도 10여 건이나 되는 민원이 접수되는 등 반발이 심했다.
제천시
한국여성민우회는 제천시에 "해당 행사가 여성을 성적으로 대상화하고 상품화하는 문제적 관점을 반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결국 제천시는 레이싱 모델을 출연하지 않기로 하고, 계획을 전면 수정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