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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서 온 목선 추정 배 발견됐지만, 보고 없이 파손 지시 내려
[인사이트] 최민서 기자 = 경기도 김포 한강하구 인근에서 북한 목선이 발견됐으나 별다른 보고 없이 파손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8일 우리 군에 따르면 해병대 군사경찰은 해병대 2사단 소속 A 중대장을 직무유기 혐의로 입건했다.
KBS 뉴스에 따르면 지난 7월 A 중대장은 북한에서 온 것으로 추정되는 목선이 해병대 경계부대를 통해 발견됐는데도 상부 보고나 대공 혐의 평가도 없이 병사들에게 파괴하라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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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목선은 성인 2~3명이 탈 수 있는 정도의 크기로 뒤집힌 채 발견됐으며 여러 군데 구멍이 뚫려있었다.
또한 특정 번호가 적혀있었으나 이는 국내 선박 식별 번호는 아니었던 걸로 알려진다.
해당 목선의 정체를 이미 파손된 뒤 인지했기 때문에 북한군의 침투용인지 등 대공 혐의점 분석·평가 절차가 이뤄지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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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부대 부대원들로 인해 밝혀진 진실
이러한 사실은 해당 부대 병사들의 신고로 알려졌다.
해당 부대원들은 A중대장의 지시가 적절치 않았다고 판단해 지난달 중순께 국방 헬프콜에 고발했다.
A 중대장은 군 당국에 "사람이 탈 수 있는 목선이 아니라고 판단해 이 같은 지시를 내렸다"고 진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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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중대장 "사람이 탈 수 있는 목선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해병대는 목선 파괴 사실을 인지한 후 감찰 조사 결과 수사 착수를 결정했다.
이어 군사경찰이 이달 초 A 중대장을 입건했다.
군 관계자는 "사안을 인지 후 목선의 사진·영상을 사후 분석한 결과 사람이 탔을 것으로 보기 어려워 대공 혐의점이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지난 2019년 일본에 떠밀려온 목선에 북한인 추정 시신 7구 발견 / 뉴스1
한편 지난 2019년에도 일본 해안에서 북한인이 탔던 것으로 추정되는 목선이 발견된 바 있다.
목선에는 7구의 시신이 실려있었으며 시신 다수는 백골화가 진행되고 있었다.
특히 두 구는 머리만 남아있어 공포감을 조성하기도 했다.
뉴스1
매년 11월부터 2월까지 목선을 타고 조업하는 북한 어민이 많은 탓에 사체는 일본 서부 해안에서 표류하다 숨진 북한 어민으로 추정됐다.
목선은 길이 7.6m, 폭 4.3m, 높이 2m로 비교적 작았으며, 목선 측면에는 빨간색 페인트로 한글로 보이는 글자와 숫자가 적혀있었다고 알려졌다.
일본 해상보안청에 따르면 2018년 북한 선적 추정 선박이 일본 해안에 떠내려온 사례는 200여건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