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자원공사 북한자료실의 모습 / YouTube '뉴스TVCHOSUN'
한국수자원공사, 북한의 사회주의 체제 찬양하는 듯한 '도서' 발견돼 충격
[인사이트] 임우섭 기자 = 정부 산하 공공기관 한국수자원공사에서 북한 체제를 찬양하는 듯한 도서가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다.
한국수자원 측은 통일된 이후와 관련된 대비책이라고 설명했지만 이를 두고 적잖은 파문이 일었다.
지난 6일 TV조선은 수자원공사 본사에 조성된 북한 자료실에서 북한 체제를 찬양하는 여럿 책들이 비치된 것을 보도했다.
수자원공사 본사 전경
수자원공사 북한자료실, 수자원공사 임직원 누구나 열람 가능...북한 관련 도서 총 600여 권 비치
해당 북한자료실은 수자원공사 임직원이라면 누구나 열람이 가능하다고 한다.
자료실에는 북한에서 출간된 책, 국내에서 출간된 북한 관련 도서 등 600여 권이 비치된 것으로 확인됐다.
수자원공사는 북한자료실을 두고 통일을 대비해 북한의 물 관리 동향 등을 파악하기 위한 북한 자료실이라고 입장을 밝혔지만 이중 고개를 갸웃하게 만드는 책이 있어 문제가 됐다
수자원공사 본사에 비치된 북한 도서 / YouTube '뉴스TVCHOSUN'
이중 눈에 띈 책은 '사회주의 조선의 어버이'...국민의힘 "북한자료실 만든 의도 자체가 의심스러워"
제목부터 노골적으로 북한 체제를 찬양하는 듯한 느낌을 주는 '사회주의 조선의 어버이'라는 책이다.
자료실에는 해당 책 외에도 북한의 총기 관리법, 열차시간표 등 공사 업무와 연관성이 멀어 보이는 책도 여럿 있었다.
이와 관련해 국민의힘 측은 북한자료실을 만든 의도 자체가 의심스럽다고 주장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대전 대덕구 대청댐 / 뉴스1
수자원공사 측 "군남댐 등 국가중요시설 관리하고 있어 북한 관련 책들 있을 수 있다" 해명
그러나 한국수자원공사 관계자는 "군남댐이나 국가중요시설을 관리하고 있기 때문에 북한에 관련된 정보들이나 이런 것들도 (있을 수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특히 '사회주의 조선의 어버이'책에도 북한의 상수도 도입 사례 등이 포함돼 있다며 해명했다.
하지만 책의 전체적인 내용이 사실상 북한 수령체제를 찬양하는 내용이라 일각에서는 비판적인 시각이 제기됐다.
한편 7일 통일부는 북한의 비핵화를 위해 "제재와 압박을 통해 핵 개발을 단념시키고 대화로 유인을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통일부 국정감사 업무보고에서 권영세 통일부 장관은"북한의 태도 등 정세변화를 고려해 담대한 구상을 지속 발전시켜가면서 국제사회와의 공조, 지지 확보 노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 GettyimagesKorea
권 장관은 또 "북한의 비핵화 진전에 발맞춰 우리의 주도적 역할 하에 담대한 구상을 이행함으로써 북한 비핵화와 남북 간 신뢰 구축의 선순환을 추진하겠다"며 "향후 담대한 구상을 더욱 구체화하고 발전시켜 가면서 국제적 공조·지지를 통해 북한의 수용 여건 조성에 주력하겠다"고 했다.
이와 함께 통일부는 인도적 협력은 정치·군사적 상황과 별개로 일관되게 추진하겠다는 입장도 재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