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7일(수)

'가정폭력' 남편에게 살해당하기 전 아내가 마지막으로 내뱉은 말...모든 사람들 울렸다

인사이트MBC '실화탐사대'


가정폭력 견디지 못한 아내를 흉기로 살해한 사건 다룬 MBC '실화탐사대'


[인사이트] 최재원 기자 = 아내에게 끝없은 폭언과 폭력을 쏟아내던 남편은 결국 아내를 잔혹하게 살해했다.


지난 6일 MBC '실화탐사대'는 방송을 통해 지난 5월 전남 여수에서 발생한 부부간 살인사건을 다뤘다.


남편이 휘두른 흉기에 찔린 아내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목숨을 잃었다.


인사이트MBC '실화탐사대'


이날 방송에서는 세상을 떠난 아내의 휴대전화 속 A씨의 집요한 가스라이팅이 공개돼 시청자들이 충격에 빠졌다. 


평소 의처증이 심했던 A씨는 아내를 끝없이 의심하며 폭행을 서슴지 않았다.


아내를 폭행 후 곧바로 잘못했다고 사과하는가 하면 이후 다시 폭행하는 행동을 이어왔으며 그 흔적은 부인의 문자메시지에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인사이트MBC '실화탐사대'.


남편의 폭력 속에서 고통의 시간을 보낸 아내는 세 아이를 바라보며 견뎌왔다. 하지만 아이들이 보는 앞에서 흉기로 자신을 위협하는 것을 넘어 아이들에게까지도 폭력을 휘두르려는 모습에 부인은 여성상담센터에서 이혼을 상담했다.


이후 아내는 주말부부로 지내고 있던 남편에게 이혼 의사를 통보하자 남편은 여수 집으로 내려왔고 그렇게 부부 싸움이 벌어졌다.


그 과정에서 아내는 A씨를 피해 승용차로 달아나 내리지 않자 A씨는 벽돌로 운전석 유리를 깨뜨리기도 했다.


인사이트MBC '실화탐사대'


남편에게 피습당한 아내는 응급실에 실려가는 동안에도 걱정한 이는 바로... 


그러면서 반항하는 부인을 여러 차례 폭행했다. 부인은 그 과정에서 살려달라고 호소했지만 남편은 결국 흉기로 피해자를 찔렀다.


사건 당시 쓰러진 부인은 구급차에 실려가기 전까지도 아이들을 걱정했다. 그는 "저 죽어요? 우리 아기들 어떡해"라며 흐느꼈다. 


그런 아내는 결국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사망했다. A씨의 장모는 "애들 때문에 눈을 못 감는 것 같아서 애들 걱정 말라고 얘기를 하니까 딸이 울더라"고 말했다.


인사이트MBC '실화탐사대'


아이들은 엄마에게 "태어나게 해주셔서 감사하다. 다음 생에도 난 엄마 딸로 태어날 거야"는 편지를 쓰기도 했다.


여성의 가족들은 "처음에는 애들 할아버지가 '아이들은 여기서 키워달라. 우리 아들은 애들 절대 만나지 못하게 하겠다' 라더니 말이 바뀌어서 '자기들이(남편 가족들이) 후견인이 되겠다고 하고 있다"라며 답답한 상황을 호소했다.


인사이트MBC '실화탐사대'


지난해 가정폭력과 관련해 상담소에 접수된 상담 건수는?


여성가족부(여가부)가 지원하는 가정폭력 상담소에 지난해 한 해만 42만 건이 넘는 상담 요청이 들어온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 평균 1100여 건, 상담소 한 곳 당 연간 2000여 건의 상담 요청이 쏟아진 셈이다.


지난 7월 여가부가 공개한 '2021년도 가정폭력 피해자 지원시설 운영실적'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214개 가정폭력 상담소에 42만 8911건의 상담 요청 또는 신고가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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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형별로는 26만 3556건이 가정폭력 일반 상담 건이며 2973건은 가정폭력과 스토킹이 혼합된 상담이었다.


여가부와 지방자치단체로부터 예산을 지원받아 운영하는 가정폭력 상담소는 피해자 심리 지원과 더불어 의료 지원, 시설 입소 연계, 법적 자문 등의 서비스를 종합적으로 제공하는 가정폭력 관리의 핵심 기관이다.


여가부는 2022년도 예산에 가정폭력·성폭력 재발방지사업 및 가정폭력 피해자 지원 명목으로 약 375억 원을 편성했다.


하지만 지난 6일 정부가 발표한 정부조직개편안에 따르면 여가부는 역사 속으로 사라지며 주요 기능은 보건복지부 산하에 신설되는 인구가족양성평등본부로 이관된다. 가정폭력 예방·관리 분야도 이 본부가 맡는다.


이에 대해 여성계와 상담 현장에서는 여가부 폐지에 따른 정부 지원 축소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