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9일(금)

"전쟁난 거 아닌가요?"...'폭발+화염'에 놀라 밤새운 강릉 시민들

인사이트오늘(5일) 오전 1시께 강릉 한 공군기지 / 사진 제공 = 제보자 A씨


오늘(5일) 오전 1시께 강릉 공군부대 인근에서 폭발음이 울리고, 화염이 솟구쳐


[인사이트] 정봉준 기자 = 강원 강릉에서 밤사이 큰 불길과 함께 엄청난 굉음이 나서 주민들이 불안에 떨었다.


주민들은 "무슨 일이 일어난 게 아니냐"며 "불안한 밤을 보냈다"고 말했다. 


지난 5일 강원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께 강릉 공군부대 인근에서 폭발음과 화염이 솟구쳐 올랐다. 소방본부는 이날 여러 차례 신고가 들어왔다고 밝혔다.


인사이트오늘(5일) 오전 1시께 강릉 한 공군기지 / 사진 제공 = 제보자 A씨


불꽃 섬광은 하늘로 향할 만큼 거대했다.


해당 소식은 지역 소식을 알리는 SNS와 주민들의 목격담으로 인해 삽시간에 퍼져 널리 알려졌다. 장면을 두고 주민들은 다양한 방면으로 분석하기도 했다.


인사이트오늘(5일) 오전 1시께 강릉 한 공군기지 / 사진 제공 = 제보자 A씨


굉음의 정체는 군 부대에서 진행하던 훈련...주민들은 '직접' 알리는 안내가 없었다고 비판


불안한 주민들이 시청과 소방당국에 신고했고, 소방당국은 신고를 받고 불꽃이 일어났던 공군기지로 향했다.


출동 후 소방당국은 3분 만에 귀소했다. 군부대 측에서 훈련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날 군부대에서는 주민들에게 '직접' 알리는 안내가 없었다. 이에 주민들은 사전에 미리 알려줬어야 하는 게 아니냐고 비판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온라인 커뮤니티


한 시민은 "밤사이 뉴스 속보와 기사 한 줄 없는 데다 행정당국의 안내 문자조차 없어 무슨 일인지 모르고 밤새 불안해한 주민들을 위해 군 당국은 정확한 해명과 사과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한 시민은 "조명탄을 쏜 듯 부대 쪽이 하늘이 빨개지면서 노랗게 됐다"며 "산사태 전조증상인 줄 알고 피신했다"고 당시 상황을 생생하게 설명했다.


강릉에 살던 어머니가 걱정된 한 누리꾼은 카톡과 전화를 하기도 해


해당 소식은 온라인을 통해 급속히 퍼져 타지역에 있는 사람들도 알게 됐다.


강릉에 어머니가 사는 한 누리꾼은 어머니의 신변이 걱정돼 황급히 카톡과 전화를 했다.


인사이트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누리꾼은 어머니에게 "엄마, 걱정되니까 전화줘. 알았지?", "진짜 강릉에 무슨 일 있어?"라고 카톡을 보냈다.


그리고 10여 분 뒤, 어머니에게 카톡 답장이 왔다.


어머니는 누리꾼에게 "36살 다 되어서 이게 무슨 짓이니. 또 잠 안 자고 인터넷 보고선 호들갑이니?"라면서 "아침 일찍 일 나가는 엄마 힘들게 하지 마라. 쿠팡 일은 왜 또 그만뒀니"라며 어머니를 걱정한 누리꾼을 머쓱하게 만들었다.


인사이트강릉에 살고 있던 어머니가 걱정돼 연락한 누리꾼 / 온라인 커뮤니티


훈련 중 발사한 '현무-2' 탄도 미사일이 비정상으로 비행해서 일어난 굉음으로 확인돼


한편 군 당국은 뒤늦게 해당 훈련 상황이 북한의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 도발에 대응하기 위해 했던 훈련이라고 밝혔다.


주민들이 목격했던 큰 불길과 굉음은 훈련 때 발사한 '현무-2' 탄도 미사일이 비정상 비행 후 기지 내로 낙탄하면서 나타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