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가족부 김현숙 장관 / 뉴스1
20대 대선 당시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후보의 핵심 공약이었던 '여가부 폐지'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0대 대선 과정에서 '핵심 공약'으로 내놨던 여성가족부 폐지.
여가부 폐지 공약은 윤 대통령을 향한 20대 남성들의 지지를, 단순 지지에서 '열성 지지'로 변모시켰다.
그만큼 20대 남성들에게 여가부 폐지는 중요한 의제였다.
20대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나온 당시 윤석열 후보의 페이스북 단문 공약 / Facebook '윤석열'
하지만 지난 5월 10일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여가부 폐지는 핵심 과제에서 배제됐다.
김현숙 장관은 인사청문회에서도, 취임 후 인터뷰에서도 늘 "폐지에 동의한다"라는 입장을 표명했으나 실질적 움직임인 없었다. 오히려 예산이 늘어나기까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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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남성들은 크게 실망했고 각곳에서 지지를 내려놓겠다는 선언이 이어졌다. 이대남 사이에서는 대통령보다 더 인기가 좋은 보수 정치인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의 사실상 '축출'도 이 선언에 큰 영향을 미쳤다.
여론조사기관 한국갤럽이 지난달 30일 발표한 윤 대통령 국정수행지지도에서 20대 지지율은 9%였다.
"선수는 전광판을 보지 않는다"라고 말했던 윤 대통령이지만, 신경 쓰지 않을 수는 없을 터다. 결국 윤 정부가 '여가부 폐지' 카드를 다시 꺼내들었다.
윤석열 대통령 / 뉴스1
尹 정부, 예산까지 늘려줬던 여성가족부 폐지 카드 다시 꺼내
당정(국민의힘, 정부)는 지난 3일 "조만간 정부조직개편안을 발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공약인 여성가족부 폐지, 재외동포청 설립, 우주항공청 신설 등이 개편안으로 논의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폐지될 여가부의 주요 기능은 보건복지부 등 다른 부처로 분산하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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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해당 내용을 발표한 양금희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여가부 폐지 여부에 대해 "아직까지 미세 조정해야 할 부분이 있다"며 "결론나지 않은 내용이라 말하기 어렵다"라고 발을 뺐다.
이 같은 당정의 발표에 이대남들은 뜨겁게 반응하고 있다.
전해진 소식에 환호하는 게 아닌, 비판의 목소리가 주를 이룬다. 윤 대통령를 비토하는 목소리가 그 어느 때보다 거세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환영할 줄 알았던 이대남, 오히려 '더' 비판 거세게 해..."파블로프의 개 취급하냐"
대체로 "이제 와 이러는 거 속 보인다", "폐지가 늦어진다고 생각했는데 예산 늘리는 거 보고 학을 뗐다. 이미 기차는 떠났다", "폐지한다고만 하지 말고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부터 해라"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한 20대 남성은 "이대남들을 '파플로프의 개' 취급하는 게 아니고서야 이럴 수 없다"라며 "이대남들이 '여가부 폐지'라는 단어 하나만 듣고 침흘 흘릴 줄 아느냐"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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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20대 남성은 "우리는 지난 대선 때 이미 여가부 폐지 값을 지불했다. 또 속으면 속는 사람이 잘못"이라고 말했다.
다른 20대 남성들의 생각도 이들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게 대부분의 의견이었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 뉴스1
한편 당정은 재외동포청 설립과 우주항공청 신설 등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또한 국가보훈 체계 위상 제고를 위해 '국가보훈처'를 국가보훈부로 격상하는 안도 논의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부'로 격상될 경우 장관이 임명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