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통장에 '4천만원' 있는 걸 보고 '펑펑' 운 여친, 결혼해도 될까요?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결혼하자던 여성... 남친의 '통장 내역'을 보고는

[인사이트] 최민서 기자 = 언제부턴가 결혼을 앞둔 연인이라면 서로의 재정 상태를 공유해야 하는 게 필수가 됐다.

앞으로 한 가정으로 함께 살아갈 연인이 함께 지출하는 내역에 대해 서로의 생각을 살펴보고 함께 계획을 세우기 위해서다.

하지만 아무리 사랑하던 사이라도 금전적인 여유가 없다면 불안정한 미래가 두려워 헤어지는 이들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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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A씨는 계속 결혼을 보채는 여자친구에게 자신의 통장 내역을 공개했다가 심경이 복잡해졌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여친이 결혼하자길래 통장 보여줬다'라는 글이 게재됐다.

글에 따르면 A씨와 그의 여자친구는 20대 후반으로 결혼 적령기에 들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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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막 사회로 진출한 A씨와는 다르게 그의 여자친구는 이미 안정적으로 자리 잡아 두 사람의 결혼 생활을 꿈꾸기 시작했다.

하루가 지날수록 결혼을 보채는 여성에 A씨는 고민되기 시작했다.

A씨 또한 사랑하는 여자친구와 빨리 결혼하고 싶은 마음은 컸지만 이제 막 취업한 상태였기에 모아놓은 돈이 없어 걱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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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을 고민하던 A씨는 '솔직하게 현재 재정 상황 공개하면 기다려주겠지'라고 생각하며 여자친구에게 자신의 모든 예산을 공개하기로 다짐했다.

다음날 그는 자취방으로 여자친구를 불러놓고는 자신의 통장들을 쭉 나열하기 시작했다.

그러고는 "나도 빨리 결혼하고 싶지만 그 전에 먼저 내 예산을 알려줘야 할 것 같아서"라고 말하며 떨리는 마음으로 통장의 액수를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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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친의 전 재산을 보고는 서럽게 울기 시작한 여자친구

하지만 A씨가 예상했던 반응과 달리 그의 여자친구는 "4천 만 원만 모은 거냐"면서 믿기지 않는다는 듯 되물었다.

이에 A씨가 아무 말도 하지 않자 여자친구는 이내 서럽게 울기 시작했다.

여자친구의 반응에 적잖게 충격받은 A씨는 누구에게도 말하기 힘든 사실에 결국 익명으로 누리꾼들에게 하소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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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꾼들 반응 엇갈려... "여자친구 입장도 이해 가" vs "기껏 공유했더니"

그는 "나도 모아놓은 돈이 4천 만 원 밖에 없어서 창피했지만 여자친구를 위해 솔직히 공개한 것"이라면서 "나 또한 사랑했던 여자친구가 이렇게 반응하니까 충격이 크다"고 고백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사이에선 뜨거운 논쟁이 벌어졌다.

다수의 누리꾼들은 "사랑하면 액수가 중요하지 않을 듯", "20대 후반에 이 정도 모은 거면 적게 모은 것도 아닌데", "여친이 생각한 자산을 대체 얼마였길래"라며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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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여자친구는 빨리 결혼하고 싶은데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걸 아니까 속상한 마음에 그런 듯", "돈이 없어서 운 게 아니라 당장 결혼을 하지 못한다는 사실에 슬퍼했네", "현실적으로 사랑해도 금전적으로 여유 없으면 미래가 안 그려지지"라며 여자친구의 입장을 공감하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한편 MZ 세대라고 불리는 20-30대 내에서도 자산 격차가 점차 심화되고 있다.

통계청 가계금융복지 조사 마이크로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대 후반인 25-29세 직장인 평균 소득은 3,464만 원이었다.

4대 보험, 세금을 제외하면 실수령액 평균 월급은 254만 원 내외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