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스파이크 / KBS2 '펀스토랑'
돈스파이크가 소지한 필로폰 1000회분...황당한 해명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유명 작곡가이자 가수인 돈스파이크가 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됐다.
그는 30g의 필로폰을 소유하고 있었다. 일반적으로 필로폰 1회 투약량은 0.03g으로 1000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이다.
왜 이렇게 많은 양의 필로폰을 소유하고 있었냐는 질문에 돈스파이크 측은 황당한 해명을 내놓았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지난달 29일 JTBC에 따르면 마약 보유량에 대한 질문에 돈스파이크 측은 "마약 투약량은 키·몸무게 등 개인별 체격에 따라 다를 수 있다"고 답했다.
이어 "자료에 따라 통상 0.03g으로 보기도 하고 0.05g 이상으로 본다"고 말했다.
마약을 입수한 경로에 대해서는 "텔레그램과 먼저 검거된 지인을 통해 산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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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스파이크 "죄값 받겠다"
과거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처벌된 전력과 관련해서는 "10년 이상 된 예전 일"이라며 "당시 흡입한 마약류도 대마 등 비교적 약한 마약 종류였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돈스파이크는 이달 26일 오후 8시쯤 서울 강남구의 한 호텔에서 체포됐다.
당시 소지하고 있던 필로폰 30g은 압수됐다. 이는 약 1000회분에 이르는 양으로 시가 약 1억원 정도로 추정된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서울북부지법은 지난 28일 마약류관리법 위반 등의 혐의로 체포된 돈스파이크에게 "도망이 우려된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날 영장심사를 받기 위해 법원에 출석한 돈스파이크는 투약 혐의를 인정하며 "죗값을 받겠다"고 밝혔다.
그는 필로폰 구입 경로에 대해 "조사 과정에서 상세히 밝히겠다"고 답했고, 투약 시작 시점을 묻는 질문에는 "최근이다"라고 짧게 말했다.
JTBC '착하게 살자'
대한민국 더이상 '마약 청정국' 아니다
돈스파이크의 마약 투약 소식과 함께 "더 이상 한국은 마약 청정국이 아니다"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최근 송언석 국민의힘 의원이 관세청과 경찰청 자료를 분석해 발표한 바에 따르면 문재인 정부(2017~2021) 5년 동안 마약밀수 단속량이 18.4배 증가했다.
마약범죄는 무려 7배 가까이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8월 커피캔으로 위장해 밀반입하다가 적발된 마약류 / 서울남부지검 제공
관세청의 마약 밀수 단속 노력에도 국내 마약 관련 범죄가 폭증한 것. '마약 청정국' 지위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마약 오염국'으로 전락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송 의원 분석에 따르면 2017년 관세청의 마약밀수 단속량은 69.1kg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단속량은 무려 1272.5kg였다. 무려 18.4배가 증가했다.
직전 5년(2012~2016)간 단속량 증가 비율은 1.5배였다는 점을 비춰 보면 증가폭이 전례 없이 크다는 점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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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 범죄통계자료에 따르면 지난 5년 동안 마약사범도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의 단속으로 기소된 마약사범은 2017년 719명이었지만, 지난해 4998명으로 6.9배 급증했다.
2012~2016년 마약사범이 4분의 1 수준으로 감소했던 것과 너무 반대되는 수치여서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마약 투약 및 유통에 대한 처벌이 지금보다 훨씬 세져야 한다고 목소리가 나온다.
특히 영향력이 센 연예인·정치인 등 유명인들은 보다 더 엄격한 잣대로 재판을 받아야 한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