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 다녀온 사람도 믿기 어려워하는 '이 보직'...진짜 있습니다

운전병 / tvN D ENT '푸른거탑'

[인사이트] 정봉준 기자 = "나 운전병 출신이야~"

군대에 가게 되면 저마다 보직이 주어진다. 누구는 운전하는 운전병이 되고, 또 누구는 요리하는 취사병이 된다. 이처럼 군대에서는 약 2년간 한 명, 한 명에게 역할이 부여된다.

보직마다 경험할 수 있는 것들이 다르다. 그렇다 보니 군대를 전역한 남성들 사이에서는 어떤 보직을 했는지가 굉장히 중요한 사안 중 하나다. 

그래서일까. 3년 전 다뤄진 영상에  등장하는 '붕어빵병'은 겨울이 될 때마다 화제가 된다. 

붕어빵병 / tvN D ENT '푸른거탑' 

3년 전 국방 TV 다큐멘터리 '잠들지 않은 DMZ'에 주특기가 붕어빵 병(?)인 육군 제6사단 백호대대의 심중경 주임원사가 나왔다.

방송에서 심 원사는 능숙하게 붕어빵을 굽고 나눠주고 있었다.

온라인 커뮤니티

갓 구워진 따끈따끈한 붕어빵은 비무장지대(DMZ)에서 경계 근무하는 병사에게 제공됐다.

붕어빵 맛을 본 한 병사는 "붕어빵을 먹으니까 경계 근무를 잘 설 수 있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국방TV

영상에서는 병사가 아닌, 간부가 붕어빵을 굽는 장면이 연출 됐다. 그런데 실제로는 붕어빵을 직접 구워 나눠주는 '붕어빵병'이 있다고 한다.

붕어빵을 굽는 붕어빵병, 해당 보직은 정식 보직이 아니다. 어디까지나 자체 운용 보직이며, 모든 부대에 있는 보직은 아니다.

국방TV

특히 붕어빵병은 외부와의 출입이 자유롭지 않은 GOP나 GP 등에서 볼 수 있다는 게 전역한 병사들의 증언이다.

붕어빵병을 맡았다는 한 병사는 "08군번이며, 12사단 향로봉이라는 곳에 있었다. 내가 그 유명한 붕어빵병이다"며 "이 보직하면 좋은 점은 딱 하나다. 남들 안 해본거 해본 정도? 남들 노는 정비시간에 붕어빵 2시간 동안 구워야한다"고 생생한 경험담을 전했다.

보일러병 / 온라인 커뮤니티

이외에도 군대에는 특이한(?) 보직이 많다.

날이 추운 부대에는 '보일러병'을 운용하기도 한다.

보일러병은 일반 병사들보다 더 일찍 일어나 미리 보일러를 틀어놓고 따뜻한 물이 나오게끔 해주게 하는 보직이다. 일찍 일어나는 것부터해서 관리까지 해야하기 때문에 오전, 오후 일과를 하지 않아도 되는 특혜가 있다.

테니스 하는 전두환 전 대통령 / 대통령기록관

또 간부들에게 테니스를 지도해주는 '테니스병'도 있다.

테니스병이 생기기 시작한 이유는 전두환씨 때문이었다고 한다. 전 씨는 군시절 테니스 실력이 수준급이었다고 한다. 

그런 그를 보고 상위 계급의 간부들은 테니스를 취미로 채택해 즐겨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군대에 테니스 선수 출신의 병사들이 입대하면 간부들은 군 편제에도 없는 '테니스병'을 병사에게 부여했다고 한다.